"이렇게 어려운 것이었구나…" 드디어 터진 오지환의 홈런, 캡틴은 미안함이 앞섰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오지환(LG 트윈스)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1회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오원석의 135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번 시즌 1호 홈런이었다. 5회에는 1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오지환의 타점으로 8-0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이후 6점을 더 추가해 1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2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부문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좀처럼 그의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오지환 역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첫 홈런을 기록한 소감을 전했다.
오지환은 "너무 늦게 홈런을 기록해 미안함도 있었다. 그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 좀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경기 초반 승기를 가져올 수 있던 상황에 홈런이 나와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쉬었기 때문에 확실히 몸의 피로도는 없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며 "좀 공격적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많이 약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려고 노력했다.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결과를 만들려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홈런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다고 밝혔다. 답답한 마음 때문에 점점 쫓기게 됐고 그것이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는 "안 치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이었다. 그만큼 내가 나약했던 것 같다. 애초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삼진을 당하더라도 풀스윙을 하려 했는데, 수치가 좋지 않아지면서 나도 쫓겼다. 확실하게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이 늦었다"고 했다.
이어 "'왜 이 순간이 안 오지' 이런 생각도 했다.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첫 타석에서도 타구가 파울라인 바깥으로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와서 다행인 것 같다" 덧붙였다.
홈런을 치고 돌아온 오지환에게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를 했다. 오지환은 데뷔 후 처음으로 겪는 상황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헬멧으로 바닥을 내리치고 소리를 지르며 첫 홈런을 터뜨린 감격을 토해냈다.
오지환은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드디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무관심 세리머니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이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 난처하기도 했다. 그래서 바닥을 치고 '원통을 풀었다' 이런 느낌이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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