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사를 꿈꾸며…

이현정 충남 천안중학교 사회과 교사 2023. 6. 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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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담임 선생님과 동무들이 생겨 즐거워요!" 하고 웃는 학생이 문득 생각난다.

요즘에는 좀처럼 '동무'라는 말을 쓰지 않는데 학생이 말했다고 하니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텐데, 천안중학교 부설 방송 통신 중학교 제 담임반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다.

"선생님. 중학교 3학년이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3학년 3반이라 좋아요. 더 열심히 공부할께요." 라는 담임반 학생들을 볼 때마다 더욱 열심히 학생들 지도하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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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충남 천안중학교 사회과 교사.

"우리 반 담임 선생님과 동무들이 생겨 즐거워요!" 하고 웃는 학생이 문득 생각난다. 요즘에는 좀처럼 '동무'라는 말을 쓰지 않는데 학생이 말했다고 하니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텐데, 천안중학교 부설 방송 통신 중학교 제 담임반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다.

올해로 담임교사 경력만 15년째인 나는 현재 남자중학교 3학년, 방송 통신 중학교 2학년 담임을 겸하고 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기피한다는 신문기사나 인터넷 뉴스 등을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담임교사는 책임질 것도 업무도 많아 선호하는 업무는 아닌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오히려 담임 업무를 하지 않으면 허전하다. 힘이 들 때도 종종 있지만 담임반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고 생각하면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다.

방송 통신 중학교는 여러 사정상 학창 시절에 학업의 꿈을 이루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한 달에 2차례 정도 일요일 등교하셔서 열심히 공부하고 가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교사로 느끼는 점이 많다. 2학년 사회, 3학년 역사 수업과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 아침 일찍 출근하여 학생인 어르신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 일요일을 시작하면 즐겁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즐겁게 등교하고, 6시간 수업 듣고 점심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가르치러 왔는데 오히려 많이 배우고 가는 느낌이다.

"선생님, 역사 수업이 제일 재미있어요. 역사 시간이 더 많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하는 3학년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감사하고 뿌듯하다.

5월 15일 스승의 날 담임반 학급 어르신의 손편지를 받고 더욱 감동 받았다. "우리 반 담임 선생님도 생기고, 등교할 학교와 학급 동무들도 생겨 정말 즐겁고 행복해요. 가정사로 인해 방통중 2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할 상황인데 선생님께서 따로 연락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학업을 포기하지 않을 여러 방법을 생각한 끝에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더욱 용기 내서 열심히 학교 생활하겠습니다." 라는 정성이 듬뿍 담긴 손편지를 받으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땅히 담임교사로 학급 학생인 어르신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 이렇게 정성스런 손편지로 돌아오다니….

방통중 등교일인 일요일 출근할 때는 항상 생각해본다. "오늘은 어르신들에게 어떤 힘이 되는 말씀을 해드려야 할까?" 교사로 무언가를 가르치는 시간이라기 보다 어르신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일요일이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 담임을 하면서도 내가 교과수업과 생활지도 등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분도 있지만 학생들과 함께 더욱 성장해나간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자. 얼른 교과서 펴고, 사회 공부할 준비합시다. 우리 반 모두 잘할 수 있습니다. 이제 수업 시작합니다."라며 수업시간 내 성대모사를 하며 키득대는 학생들을 보면서 즐겁다.

"선생님. 중학교 3학년이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3학년 3반이라 좋아요. 더 열심히 공부할께요." 라는 담임반 학생들을 볼 때마다 더욱 열심히 학생들 지도하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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