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3천원에 숨통 트인 부모들…서울시 주말어린이집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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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지난 18일 아침, 전제언씨가 19개월이 갓 지난 딸 설이의 손을 잡고 서울 광진구 해든어린이집을 찾았다.
해든어린이집은 6월부터 서울시의 '주말어린이집'으로 지정돼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씨처럼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부모에게 서울시 주말어린이집은 숨통을 틔워준다.
서울시가 주말어린이집을 새로 연 것은 보육서비스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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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지난 18일 아침, 전제언씨가 19개월이 갓 지난 딸 설이의 손을 잡고 서울 광진구 해든어린이집을 찾았다. 해든어린이집은 6월부터 서울시의 ‘주말어린이집’으로 지정돼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3주째 이곳을 찾은 설이는 어느새 익숙해진 듯 어린이집 곳곳을 둘러보더니 이내 장난감을 집어 들었다.
전씨는 주말어린이집의 존재를 알고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고 했다. 출산 뒤 퇴직한 그는 다른 진로를 준비하며 평일엔 자격증 공부를, 주말엔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 전씨는 “5월부터 남편이 지역에서 일하는데다 부모님께 매번 (주말 양육을) 부탁하기도 부담스러웠다”며 “이곳에는 함께 놀 또래 친구와 놀잇감도 많은데다 야외활동도 할 수 있어, 아이가 더 재밌어한다”고 했다. 처음엔 따로 육아도우미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3개월가량 대기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 막막하던 차에 평일에 나가는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이곳을 소개받았다. 그는 “주말에 하루 2~3시간이라도 보내기 괜찮다고 주변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전씨처럼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부모에게 서울시 주말어린이집은 숨통을 틔워준다. 자영업자나 헬스트레이너, 의료계 종사자처럼 주말 근무가 잦은 이들이 주로 찾는다. 시간도, 손도 부족한 한부모들 역시 주말어린이집을 통해 숨 돌릴 틈을 얻는다. 6개월 이상 만 6살 이하 미취학 영유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주말어린이집은 광진구를 포함해, 송파·동작·금천구 등 10개 자치구에서 이달 3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첫째 주(6월 3~4일)에 42건이던 이용 건수는 셋째 주(17~18일)에 50건을 기록하는 등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가 주말어린이집을 새로 연 것은 보육서비스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365일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하는 ‘365열린어린이집’ 10곳을 지정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야간이나 주말 등 취약시간대에는 교사를 구하기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제 형태로 운영하는 거점형 주말어린이집의 목표는 좀더 안정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인건비를 전액 지원하고 주말근무수당, 운영비 등도 일부 지원한다. 가정에선 시간당 3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김경미 해든어린이집 원장은 “주말 보육에 대한 부모의 간절함이 큰 만큼 지속적인 운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365열린어린이집’과 ‘주말어린이집’ 중 적어도 한 곳은 운영되도록, 주말용 돌봄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주말어린이집을 25곳으로 확충해 권역별로 균형 있게 긴급·틈새 돌봄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주말반의 교사 1명이 돌보는 아동 수도 법정 기준보다 줄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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