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방’ 김희정 “1순위는 연기, ‘골때녀’ 덕에 단단해져”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6. 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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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 ‘매직키드 마수리’ 수식어? 감사할 뿐”
“난 운 좋은 사람, 30대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파”
김희정이 ‘라방’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연기가 자신의 1순위라고 밝힌 배우 김희정(31)이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김희정은 영화 ‘라방’(감독 최주연)에서 피해자 수진을 연기했다. ‘라방’은 프리랜서 PD 동주(박선호 분)가 우연히 받은 링크에서 여자친구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방송 속 정체불명의 젠틀맨(박성웅 분)과 필사적인 대결을 펼치는 실시간 라이브 추격극이다.

김희정은 ‘라방’ 출연 이유를 묻자 “시놉시스를 재미있고 긴장감 있게 읽었다. 동시에 수진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있었다. 조심스러운 소재고 상업적으로 다루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하고 멋진 분이더라. 어떻게 촬영이 진행될지, 어떻게 보일지 제게 영상 레퍼런스를 보여줬고 최대한 배려받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본을 받기 전 넷플릭스 등에서 본 디지털 성범죄 다큐멘터리 등은 ‘라방’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앞서 박성웅도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없지 않겠나. 그리고 수요를 하는 사람들도 범죄자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정 역시 “공감이 됐다. 영화가 주는 느낌은 무거울 수 있지만 왜 항상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나 싶었다. 분명 그걸 본 사람들도 있지 않나. 같이 보는 것도 또 다른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면 그런 부분에 질문을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희정은 ‘라방’ 감독과 배우들의 배려 덕에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라방’을 촬영하면서 제작진과 동료들의 배려 덕에 힘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그는 “좋은 사람들 덕에 즐겁게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희정은 “초반에는 박선호랑 다정한 커플신 촬영이 있었다. 친해질 시간은 없어 걱정됐는데, 다행히 행복하게 즐겁게 찍었다. 이후 박성웅 선배랑 촬영이 많았다. 전 소파에 누워있어야 했는데 너무 편했다. 박성웅 선배가 연기를 워낙 잘하니까 촬영이 늘 일찍 끝나서 힘들지 않았다. 선배 뒤에서 누워있다보니 늘 목소리만 들어서 다음에 꼭 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0년 KBS 드라마 ‘꼭지’로 데뷔한 김희정은 아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7살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하고 있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고등학교 때 내가 이 일을 진짜 좋아하는지 고민한 적도 있지만,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즐기면서 하고 있고 행복을 느끼면서 연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역 때 촬영한 ‘꼭지’ ‘매직키드 마수리’를 지금도 많이 기억해 주는데,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거라 생각한다. 저는 매 작품이 새로웠고, 그때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행히 성인이 되고 ‘후아유’도 많이 기억해줘서 감사하다.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저는 늘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잘해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김희정이 ‘골때녀’에 출연하면서 내면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낸 김희정은 테니스와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SBS 축구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출연, 건강미를 발산 중이다.

그는 “둘 다 힘들지만, 완전히 달라서 재미있다. 테니스는 혼자만의 싸움이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재미있더라. 아마추어 대회도 나가게 됐다. 축구는 ‘골때녀’에서 하고 있는데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처음 축구를 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 허벅지도 두꺼워지고 근육통이 심해서 자다가 벌떡 깨기도 했다. 일주일에 3번씩 2년을 훈련해왔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 그만둬야지 싶었는데 지금은 경기장에서 즐기면서 뛰고 있다. 책임감도 생기고 내면도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어르신들도 많이 알아봐줘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김희정은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취미도 많고 춤도 추고 하니까 연기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전 정말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제 1순위는 연기예요.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도 언젠가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꼭지’나 어릴 때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를 뛰어넘고 싶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죠. 20대 경험을 쌓는 시기였다면 30대에는 좋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고요. 나도 잘할 수 있는데 왜 내게는 기회가 없을까 아쉬울 때도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일단은 작품을 많이 하면서, 언제가 터트릴 수 있는 에너지를 잘 쌓아보겠습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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