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유로존 인플레 새 국면…한동안 지속될 위험"

"임금-인플레 악순환…저생산성으로 고물가 장기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고 유럽중앙은행(ECB)는 금리인상 종료를 선언해서는 안된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가 말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회의 포럼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최고 금리에 도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빠른 임금 상승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득 손실을 만회하려고 노력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 과정이 예상보다 낮은 생산성 성장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노동 시장의 회복력과 고용 성장의 구성이 이러한 역학 관계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지속되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몇개 분기 동안 경기 침체에도 기업들은 고용을 유지했고 이는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임금상승을 촉진했다.

이러한 불일치는 노동력 부족 상황에서 기업들이 비축 노동력을 늘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생산성 성장에 부담이 가중되며 기업들이 노동력을 비축하려는 유인이 빨리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또 다른 문제는 늘어난 고용 대부분이 역사적으로 생산성 성장이 낮은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생산성 성장 둔화로 인해 단위 노동비용 압력이 약해지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명목 임금이 오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ECB는 장기간 높은 금릴를 유지할 의지는 더욱 분명해진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상이 너무 급격한 정책 반전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하고 과거 조치의 영향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1년 동안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하여 예금 금리를 3.5%까지 올렸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7월에 추가긴축을 예고했다.

shinkirim@news1.kr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