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타임] "롯데가 31년 만에 우승한다면…" 김원중의 대답은?

박진영 기자 2023. 6.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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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진영 영상기자] 위력적인 직구에 더해진 기백. 김원중이 롯데의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그는 비결이다.

롯데 자이언츠 '철벽 클로저' 김원중이 승리를 적립했다. 27일 김원중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초에 등판했다. 2-3 한 점 뒤지고 있는 상황. 물러설 수 없는 롯데의 선택은 김원중이었다.

김원중은 공 2개로 선두타자 김현준을 뜬공 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이어서 김지찬을 3구 삼진, 피렐라를 낫아웃 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제 남은 건 9회말 타자들의 몫. 유강남이 끝내기 투런포를 때려내며 5-3 승리를 확정 지었다. 김원중은 승리 투수가 되며 기쁨을 포효했다.

김원중은 이날 승리로 4승 1패 13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미 10세이브를 넘긴 김원중. 롯데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두 자릿 수 세이브를 달성하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면모를 톡톡히 보이고 있다.

▲ 김원중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롯데 팬들의 사랑을 12년째 받고 있는 김원중. 192cm 장신에서 나오는 강속구를 앞세워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는 불펜의 핵심 선수로 경기의 마무리를 장식해 롯데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김원중은 30번째 생일을 맞이한 2023년 상반기에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었다. 올해 초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밟았다. 김원중은 비시즌 캠프 기간 컨디션을 빠르게 올려 개최지 일본으로 향했지만, 대표팀의 저조한 성적에 고개를 숙였다. 팀에 복귀한 김원중은 롯데의 구단 유튜브 '자이언츠TV'를 통해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대표팀 선수단도 잘하고 싶었지만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와서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대회는 지나갔고, 앞으로 또 좋은 기회에 더 잘할 것이다. KBO 리그 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만회를 다짐했다.

그리고 그 각오를 빠르게 증명했다. 팀에 복귀하자마자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김원중. 빠르게 세이브 수를 올렸다. 김원중의 호투에 롯데의 성적도 따라줬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로 마치고 5월까지 SSG랜더스, LG트윈스와 3강을 형성해 선두 싸움을 겨뤘다.

▲ 사직구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중인 김원중 ⓒ스포티비뉴스DB

상승세를 이어간 김원중과 롯데. 그러나 6월 들어 분위기는 점차 싸늘해져 갔다. 이에 대해 김원중은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지금 주춤하고 있지만, 주춤하고 올라가고 주춤하고 올라가고 하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즐겁게 봐주시고 힘내라고 더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흔들림 없이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김원중의 바람처럼 롯데 팬들의 응원은 꺾이지 않고 있다. 가득 채워지는 야구장이 이를 증명한다. 롯데는 6월까지 5차례 만원 관중을 달성하며 10개 구단 중 최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16일부터 치른 원정 9경기 동안 2경기(17일 SSG전 인천SSG랜더스필드, 24일 LG전 잠실구장)를 만원 관중으로 불러 모아 여전히 최고의 흥행 구단임을 자랑했다.

팬들의 응원을 꾸준히 받아서일까. 김원중은 '행복 야구'를 하고 있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늘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항상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내 주 무기는 직구다. 아니. 기백이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김원중만의 강점이다. 초구에 직구를 던져서 피안타 허용이 잦았는데 계속 초구에 직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그게 바로 기백 아니겠나. 안타를 맞아도 나는 내 공을 던지면 되는 거고, 타자가 못 치게 만들면 되는 거다. 다른 팀 타자들도 다 알고 있을 거다."라며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나에게 야구란 곧 롯데다." 마지막으로 김원중은 롯데에 대한 애정을 깊이 표했다. "야구 선수 김원중의 최종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이를 이룬다면 우승컵에 한 잔 따라 마시고 싶다. 아이시스 따라 마실 것이다."라며 유쾌하게 각오를 되새겼다.

시종일관 야구에 대한 열정을 뿜어낸 김원중.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짝사랑도 다소 깊이 드러냈다. 그런데 이제 경상도 사투리에 서울말까지 곁들인 김원중의 인터뷰는 스포티비뉴스의 스포타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를 향해 달리고 있는 김원중에 팬들의 응원 함성은 더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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