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 군발두통 진료지침 하반기에 공개한다
■차기 회장으로 주민경 교수 선출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은 지난 25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군발두통 진료지침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칼시토닌 유전자관련 펩티드(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인 ‘앰겔러티’가 간헐적 군발 두통용으로 승인받았지만 저용량만 사용 가능하고 산소 치료 역시 제한돼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 제시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학회는 지침을 통해 다양한 치료법 소개는 물론 제한적인 치료 환경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군발두통은 한쪽 눈 주변이나 측두부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 코막힘, 결막충혈 등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이다. 주로 20~40대 남성에서 발생하며 통증이 시작되면 15~180분간 지속되고 이러한 통증이 하루 8번까지 발생한다.
앰겔러티는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1주부터 3주까지 주간 군발 두통 발작 빈도의 평균 변화를 평균 8.7회 감소시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발작 빈도 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작년 편두통에 대한 진료지침 마련 이후 현재 군발두통에 대한 진료 지침을 만들고 있다”면서 “하반기 추계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두통학회 평의원회에서는 항CGRP항체 치료 급여화 이후 급여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약제관리비나 두통평가교육에 대한 수가는 없고, 약제비 원가만 그대로 병의원 매출로 반영되어 세금을 고려하면 환자를 위하여 치료할수록 손해가 발생하여 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이 줄었고, 12개월 급여사용 이후 재사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 등이 논의됐다.
학회는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항CGRP 항체 약물이 급여화된 점은 고무적이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실제로 약물사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오히려 악화되어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일부 제약사에서 한국시장에서 급여진입을 주저하거나 보류하는 상황도 있어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하여 학회와 환자단체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학병원에서 두통환자의 진료를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소아청소년 두통 및 성인 난치두통 등 고도의 병력청취와 치료전략을 요하는 경우에도 두통질환에 대한 중증도가 낮게 평가되어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에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편두통 환자에게 새로운 급성기 치료로 혈관안전성이 높은 ‘레이보우정’ 또한 급여수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어 비급여로 등재된 상황이다. 군발두통 산소처방 급여화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학회의 노력에 비해 진료현장의 어려움이 많고 환자들의 불편도 높은 상태이다.
올해는 국제두통학회(International headache congress, IHC)가 서울 COEX에서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전 세계 약 80개 국가 약 2000명 이상의 두통 전문가가 참석할 전망이다. 두통전문가 양성과정(iHEAD)도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학회장에서 함께 열린다. 국제환자지지모임인 GPAC(IHS Global Patient Advocacy Coalition: IHS-GPAC)가 9월 15일 예정되어 있다. 예비 모임으로 대한두통학회 주관 하에 국내환자지지모임을 8월 18일에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진 총회에서 신임 두통학회장(차기 회장)으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가 선출됐다. 임기는 금년 9월부터 2년간이다. 이날 을지의대 신경과 조수현 교수(교신저자 서울의대 신경과 이미지 교수)가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가톨릭의대 신경과 황일중 교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신경과 박정욱)가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우수구연상은 최소연 전임의(서울의대 신경과)와 김승애 전공의(서울의대 신경과)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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