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도 '역대급 실적' 예고…순익 9조원 넘을 듯

국종환 기자 2023. 6. 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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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1~6월) 9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4조4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712억원)보다 1.9%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8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2%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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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 순익 9.3조 전망…KB, '리딩금융' 수성
이자이익 힘입어 호실적 예상…"한화오션 충당금 환입시 더 늘어"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1~6월) 9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나, 고금리 기조는 지속됨에 따라 이자이익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4조4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712억원)보다 1.9%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는 앞서 1분기에도 합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6.8% 늘어난 4조8991억원으로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2분기들어 순이익 증가폭이 1분기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상승세는 이어갔다.

이를 합치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9조3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8조9582억원)보다 4.4%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1위 '리딩금융' 지위는 KB금융지주(105560)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0~2021년 2년 연속 리딩금융을 지켰던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지주(055550)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올해 1분기 재탈환했다.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3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난 반면, 신한금융은 1조2565억원으로 4.8%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1분기 업종 내 순이자마진(NIM) 낙폭이 가장 적었다"며 "자산규모 4위인 KB손해보험의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수혜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갈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8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2%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전년대비 4.0%가량 감소한 8850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나, 예상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자체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은행의 이자이익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금융권의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충당금 환입이 2분기 인식될 경우 금융지주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 매각이 완료됨에 따라 은행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았던 대손충당금을 환입하게 되면 당기순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과 관련한 여신 충당금은 KB금융이 1500억원, 하나금융 1500억원,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금융 300억원, 기업은행 175억원 등 모두 41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 금융지주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최근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적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금융사들이 그동안 충당금을 충실히 쌓은데다 최근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고, 고정금리 대출비중도 확대된 만큼 견조한 실적 흐름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이 자본확충으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했고, 충당금을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적립했기 때문에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부실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이익 훼손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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