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짐 보인다"… 바이오 골드러시 전환할까
[편집자주]지난해부터 이어진 제약바이오 투자 한파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던 K-제약바이오는 올 들어 JP모건 헬스케어와 바이오USA 등 국제 콘퍼런스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굵직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내놓는다. 기술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반등을 예고한 업계를 살펴봤다.
①"조짐 보인다"… 바이오 골드러시 전환할까
②제약바이오 반등 총공세… 결실만 남았다
③기업은 준비 완료… 정부의 제약바이오 육성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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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RX헬스케어 지수는 연초(1월3일) 3751.82에서 연말(12월29일) 2634.49로 29.8%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금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로서는 반길 일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안정화하면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에 유리한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본다. 금리가 높으면 신약개발 등의 리스크가 큰 제약바이오 업종보다 안전자산 업종으로 투자가 몰리기 마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다. 10연속 기준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에 제동이 걸려 일각에서는 하락 기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피터 매티슨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지난 20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전문가의 약 78%는 Fed 기준 금리가 5.00~5.25%까지 오르다 이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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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신약 연구개발(R&D) 조직을 사업본부급으로 격상하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5월30일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있는 중앙연구소와 임상의학부문 조직을 사업본부급으로 사내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본부를 신설했다. 그러면서 이들 조직을 지난 3월 영입한 김열홍 R&D 총괄 사장 아래로 재편했다.
김 사장은 고려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로 보건복지부 지정 폐암·유방암·난소암 유전체연구센터 소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암센터 센터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아시아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해 국내 암 연구·치료 분야 손꼽히는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유한양행은 김 사장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뒤를 잇는 항암제 개발을 기대한다.
한미약품도 경영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8월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자녀 임종윤·임주현·임종훈 삼남매의 지분 정리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변화를 추진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박재현 제조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동시에 서귀현 R&D센터장과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들였다. 2017년부터 합을 맞춰온 기존 권세창·우종수 공동대표이사 체제의 막을 내리고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권세창·우종수 대표는 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2016년 8828억원·268억원에서 2022년 1조3315억원·1581억원으로 매출은 50.8%, 영업이익은 489.9% 높이는 데 기여하며 중흥기를 이끌었다.
JW그룹도 흩어졌던 계열사의 R&D 역량을 한 데 모으며 신성장동력 발굴 의지를 다졌다. 지난 12일 경기 과천 JW과천사옥으로 JW중외제약의 본사를 포함해 JW크레아젠, JW생명과학, JW바이오사이언스, C&C 신약연구소 등 JW그룹의 R&D 연구조직을 이전했다. 혁신 신약과 함께 차세대 수액제, 체외진단 제품, 첨단 의료기기 등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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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병원이 연계한 바이오 클러스터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미국의 보스턴 클러스터를 본딴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하버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기술과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카이스트 등과 기술교류·공동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바이오 제조공정을 자동화하고 디지털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합성생물학 R&D 역량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로드맵을 올 하반기 제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혁신적 바이오의약품의 R&D-임상-수출-인수합병(M&A) 등 모든 과정에 투자할 수 있는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외 제약사와 연구소 사이 공동연구·기술사업화에 집중투자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펀드'를 2000억원 이상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말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혜택도 추가했다. 동물세포 배양·정제기술 등 바이오의약품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포함해 이들 기술 관련 생산시설에 투자한 액수의 최대 3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동안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돼 이 혜택을 받아 왔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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