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안양맨' 김정현 "안양팬들은 1부급, 승격해 제자리 찾아줄것"[인터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 경기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요동치는 K리그2 승격 전쟁. FC안양은 지난 25일, 이기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18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FC에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에 공격수도 아닌 중앙 미드필더가 10분 만에 멀티골을 작렬하면서 역전승으로 안양의 1위 등극을 이끌었다. 안양 중원의 핵심 김정현(3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팀의 부주장으로서 안양의 K리그1 승격을 누구보다도 바라는 김정현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멀티골에 대한 소감, 승격을 향한 의지,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들어봤다.
안양은 25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8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정현의 멀티골 활약으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안양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분 구세주가 나타났다. 안드리고가 이랜드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컷백 패스를 내준 것을 김정현이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이 공이 안양 공격수 박재용을 맞고 다시 김정현 앞으로 흘렀고, 왼발로 집중력 있게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정현은 후반 13분에 인생골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원더골을 터뜨리며 안양에 승리를 선물했다. 김동진이 이랜드 박스 안 왼쪽에서 뒤로 내준 컷백 패스가 그대로 흘렀는데 이를 이태희가 박스 바로 앞에서 원터치 백패스로 연결했다. 그리고 김정현이 순식간에 뒤에서 달려들어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이랜드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이 골로 2-1 승리를 가져간 안양은 5위에서 1위로 단번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정현은 "첫 번째 골은 첫 슈팅이 골대를 맞길래 안 들어가나 싶었는데 공이 또다시 내게 왔다. 의지가 있다보니 운도 따른 듯하다"며 "두 번째 골은 경기 전날 슈팅 연습을 했을 때 감이 좋았던 게 잘 작용했다. 평소 슈팅을 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힘을 빼고 차니 제대로 맞더라. 태희 형이 패스를 잘 준 것도 당연히 컸다"고 멀티골 소감을 말했다.
2022시즌 중반부에 부산 아이파크에서 임대돼 안양의 옷을 입은 김정현은 2023시즌을 앞두고 완전이적을 함에 이어 부주장까지 맡게 됐다. 안양이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에 패하며 K리그1 승격을 눈앞에서 놓친 후 맞이한 2023년, 부주장 김정현은 때로는 뜨겁고 때로는 차분한 모습으로 팀의 승격을 위해 뛰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투지가 넘치지만 밖에서는 조용한 스타일이다. 박재용과 함께 사우나를 즐기면서 조언을 해주는 등 후배들과도 많은 얘기를 하면서도 나 역시 형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올해는 무조건 우승으로 자동 승격을 해야 한다는 욕심에 때로는 팀원들에게 윽박지르는 순간이 생기더라. 그때 (이)창용이 형이 힘을 빼고 경기를 하자고 말해줬는데 그 덕분에 경기도, 동료들과의 소통도 잘 풀렸다."
올 시즌 K리그2는 3월1일 개막 후 이날까지 날짜별 순위를 계산했을 때 선두가 무려 17번 바뀌었다. 선두에 올라본 팀도 부산 아이파크, 충북 청주FC, 경남FC, 부천FC, 김포FC, 김천 상무, 그리고 현재 1위 FC안양까지 총 7팀이다.
1위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상위권의 승점 차가 촘촘하다는 뜻. 1위 안양(16경기, 승점 31)부터 부산(17경기, 승점 31)-경남(16경기, 승점 30)-부천(17경기, 승점 30)-김천(16경기, 승점 30)까지 1경기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역대급으로 우승 경쟁 팀이 많은 시즌. 하지만 김정현은 오히려 "지난 시즌 안양에는 백성동, 아코스티, 김경중 등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팀으로 봤을 때는 올해가 더 끈끈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는 팀이 없기에 오히려 1위로 자동 승격을 할 기회"라고 말했다.
김정현은 지난 2018년 성남FC에서 뛸 때 이미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해 본 경험이 있다. 사상 첫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지금의 안양으로서도 그의 경험과 조언은 값지게 다가온다.
"일단 부상자가 최대한 적게 나와야 한다. 일본에서 뛸 때까지 포함해 승격을 총 세 번 경험해봤는데 그 팀들 모두 승격을 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런데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안양에서 그 기운이 느껴진다. 비길 경기나 질 경기를 이기더라. 모든 팀들이 1라운드 로빈에서 12팀을 한 번씩 만나고 2라운드 로빈을 치르는 중이다. 팀 스타일이 잡힌 지금부터가 진짜 순위 경쟁의 시작이다. 현재 가장 경계되는 팀은 부산이다. 안양이 선 굵은 축구를 즐겨한다면 부산은 올 시즌에 세밀하게 풀어가는 축구를 하며 치고 올라오더라."
김정현은 뼛속까지 '안양맨'이 된 상태였다. 그는 안양 팬들이 1부리그에서 응원을 펼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갖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안양으로 6개월 임대를 왔을 때는 일단 내 플레이를 잘해서 살아남자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팀이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안양 팬 분들은 부산, 창원 등 먼 원정길에도 많이 와 주셔서 홈경기장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응원을 전해주신다. 경기를 뛸 때 팬들을 보면 전율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안양 팬들은 2부리그에 있으면 안 되는 팬들이다. 응원 스케일에서 서울, 전북, 수원 팬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 분들이 1부리그에서 응원을 펼칠 수 있도록 반드시 승격하고 싶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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