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빠진 외은]③'기사회생' 가능할까(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시행착오 끝에 기업금융 위주의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하다.
소매금융에서 철수하고 새 출발을 다짐한 한국씨티은행은 잔류한 고객들로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한국씨티은행은 공고한 충성 고객들로 인해 소매금융 업무 관련 직원들을 해촉했다가 다시 신규 채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도 소매금융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배당·경영자문 수수료 등 부담 요인 여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시행착오 끝에 기업금융 위주의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하다.
소매금융에서 철수하고 새 출발을 다짐한 한국씨티은행은 잔류한 고객들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을 발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떠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다. 신용대출 잔액은 4조6천억원이 남아 있고, 신용카드도 83만좌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 감소도 크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 카드 부문 매출액은 12조1천600억원 증가했다.
결국 한국씨티은행은 공고한 충성 고객들로 인해 소매금융 업무 관련 직원들을 해촉했다가 다시 신규 채용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철수를 발표하고 2천100명의 직원을 내보낸 뒤, 소매금융 인력 부족으로 600명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이중 계약만료로 일부가 떠나자 300명을 또 채용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유동성 축소, 금리상승 등 비우호적 산업환경으로 기업금융 부문 사업 확대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따른다"며 수익성 확대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여신 중 가계 여신 비중은 53.5%로 높다. 따라서 소비자금융사업의 폐지에 따른 여·수신 기반 및 고객기반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기업 여신이 7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가량 줄었다. 대기업 여신은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여신이 절반 이상 줄었다. 채권의 질적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 해도 지속해 감소하면 기업금융 확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SC제일은행도 고민거리가 작지 않다. 소매금융 철수설도 꾸준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도 소매금융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SC그룹에 지급하는 경영자문 용역 수수료와 브랜드 비용 부담도 비용효율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공통으로 배당금에 대한 부담도 따른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해외 본사에 대한 배당 성향은 50.5%, 41%다.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배당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던 지난 1분기 배당 성향은 63%였다. 반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 성향은 25%에 그친다.
여기에 해외 본사의 지지도 또한 변수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 실장은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 부문까지 위축될 경우 그룹 내 중요성 약화로 계열 지원 가능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지원 의지는 비교적 강하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은 지난 2019년 그룹 내 한국, 중국, 대만 법인을 관리하는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법인 설립은 그룹 내 동아시아 영업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평 16억원 시대"…이유있는 분양가 고공행진
- 한밤중 '과적차량'과 충돌…"2배 길이의 나무, 어떻게 알아봐요?" [기가車]
- 1억 3천 '코인투자' 실패한 아내…남편은 "신뢰할 수 없다" [결혼과 이혼]
- [오늘의 운세] 11월 18일, 작은 소원도 지성으로 기도하면 이루어지리라
- 지방의원 수십명 상대로 '딥페이크 합성물' 협박…경찰 수사
- 일본서 '고래고기' 4톤 밀반입…50대 집행유예
- 남편 몰래 3000만원 '코인 빚투'…"이혼 사유 될까요?"
- "어색해야 잘 팔린다?"…이색 콜라보 '열풍'
- 2025 수능 이의신청 140여 건…'언어와 매체' 최다
- "전성기에 한 달 1억 벌어"…'165만 유튜버'의 어마어마한 수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