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빠진 외은]②양날의 검 '소매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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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인수 뒤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을 채택했는데 이는 두 은행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과 합병 이전의 씨티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에서 모두 공격적 영업을 펼치며 영향력을 키웠다.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 후 소매금융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던 셈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에만 전념했고 대기업 여신 비중을 과반으로 끌어올리며 질적 개선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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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던 SC제일은행도 '기업금융'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인수 뒤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을 채택했는데 이는 두 은행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과 합병 이전의 씨티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에서 모두 공격적 영업을 펼치며 영향력을 키웠다.
씨티은행은 1967년 서울지점 개점으로 대한민국에 진출한 뒤 줄곧 기업금융에 전념하다가 1986년 국내 최초의 '개인재무관리(PB:Private Banking)'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매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듬해에는 그 유명한 '씨티골드 프로그램'을 런칭하며 고액 자산가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한국씨티은행 PB서비스는 국내 PB 산업의 역사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았다.
이어 365 자동화 코너 도입, 직불카드 출시에 폰뱅킹을 선보이는 등 한발 앞선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국내 시중은행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소매금융에서도 강자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연봉 6천만원의 직장인에게 국내 은행들은 기껏해야 1천500만원 정도의 한도를 내줬으나, 씨티은행은 4천만원의 한도를 제시했었다"면서 "씨티은행이 스탠다드차타드와 함께 한미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 국내 은행들이 경쟁력 하락을 우려로 반대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 후 소매금융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던 셈이다. 게다가 당시 한국씨티은행의 여신에서 가계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기업여신보다 기여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후 국내 은행들도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강화했고,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경쟁력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SC제일은행도 소매금융 위주의 전략을 택했으나, 낮은 경쟁력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은 여신에서 가계여신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소매 비중이 높았다. 반면 대표상품이나 서비스 등 경쟁력이 약했고 그해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2014년 SC제일은행은 영업통인 박종복 행장을 선임하고, 공격적 영업에 나섰다. 도로교통공사와 계약해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SC제일은행 역'으로 사용하는 등 고객 친화적으로 변모를 꾀했다. 박 행장 취임 후 실적을 회복해 지난해 영업이익 3천668억원, 당기순이익 2천736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경쟁에서 다시 밀렸다.
결국 이들 은행은 기업금융 위주로 전략을 급선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에만 전념했고 대기업 여신 비중을 과반으로 끌어올리며 질적 개선을 꾀했다. SC제일은행도 2016년 구조조정 이후 대기업 위주 여신을 집중적으로 취급했는데, 지난해 3월 기준 대기업 여신 비중이 65%에 달한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대기업여신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비교적 마진율이 높지만, 산업별로 경기변동에 취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우량기업 위주 차주 구성, 담보 및 보증 대출 구성 비중을 볼 때 부실화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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