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빠진 외은]①서러운 만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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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시작으로 2005년 SC제일은행까지 외국계 시중은행이 한국 금융시장에 발을 들인 지 19년을 맞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제일은행의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털과 씨티은행이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SC제일은행의 총여신 기준 점유율은 2.0%,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말 기준 1.7%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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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시중은행 순익 80% 성장하는 동안 후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시작으로 2005년 SC제일은행까지 외국계 시중은행이 한국 금융시장에 발을 들인 지 19년을 맞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외국계 시중은행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2004년 우리나라 은행업에는 한 차례의 큰 파도가 일었다. 외국 브랜드의 이름을 내건 시중은행의 등장이다. 2003년 말 한미은행이 공중분해 끝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외국자본의 관심은 상당했다. 제일은행의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털과 씨티은행이 뛰어들었다.
그렇게 한미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듬해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을 매물로 내놨을 때도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이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의 인수에 도전했지만, 외국계 자본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뉴브리지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51%는 물론이고 정부와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49%까지 전량 매입하여 제일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성적표는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 20년 동안 시중은행이 적극적인 M&A와 공격적인 영업으로 3~4배에 이르는 외형성장을 이루는 사이 외국계 시중은행 제 자리에 머물렀다. 그 결과 20년 동안 시중은행의 순익이 최대 80% 늘었지만, 이들 은행은 뒷걸음치며 시중은행 중 '만년 꼴찌'를 머물렀다.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과 합병했던 첫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천613억1천200만원이었다. 이듬해 순익이 4천675억2천800만원으로 두 배 성장했지만 내리막길을 걷더니 2014년에는 1천120억6천8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뒤 재기를 꿈꿨으나 결국 한미은행 인수 17년 만인 지난 2021년 소매금융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기업금융에 집중한 뒤 올해 1분기 849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안심할 순 없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05%까지 떨어졌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72%로 일 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대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SC제일은행은 출범 첫해 순익이 653억원으로 출발해 5년 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순익이 4천300억원까지 성장했으나 전성기는 짧게 끝났다. 2010년부터 내림세를 탄 순익은, 2015년 순손실이 2천500억원에 달할 만큼 후퇴했다. 지난해에는 비용 절감 노력과 금리상승에 힘입어 순익이 회복하는 듯했으나, 마찬가지로 대손비용이 급증하며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점유율도 여전히 시중은행과 격차가 크다. 지난해 말 SC제일은행의 총여신 기준 점유율은 2.0%,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말 기준 1.7%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20%대인 시중은행과 최대 10배 격차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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