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호주' 놓고 주주반감 우려…사업동력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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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035420)가 우호군 확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006800), CJ그룹 등과 자사주를 교환 보유한 상호주가 주주가치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상호주 논란이 주주 반감으로 이어지면 해외진출 등 사업확장 계획의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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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 2대 주주 모두 기관투자자…"주주관여 활동 계속 이어질 수도"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가 우호군 확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006800), CJ그룹 등과 자사주를 교환 보유한 상호주가 주주가치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상호주 논란이 주주 반감으로 이어지면 해외진출 등 사업확장 계획의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다.
28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2022년 기간 동안 네이버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상호주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네이버는 총 7건의 자기주식을 이용한 우호지분 확보 거래가 있었다. 거래규모는 1조4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호주는 두 개 기업이 회사의 주식을 서로 교환해 소유한 주식을 말한다. 자사주에는 의결권이 없지만, 자사주로 주식을 교환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경영권이 취약한 기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호주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은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자기주식으로 경영진의 우호지분을 만드는 건 회사 자산을 경영진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자기주식 취득과 처분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방식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으나 의결권을 가진 기존 주주 영향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최대 연기금 운용사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네이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주주관여 활동을 예고한 APG는 과도한 상호주가 주주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관여 세부 내용은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네이버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다.
네이버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8.83%)이고, 해외 투자사 블랙록 펀드가 다음으로 많은 지분(5.05%)을 가지고 있다.
주요주주들과 소액주주들이 상호주 문제를 걸고 넘어지면 회사가 추진하는 해외시장 확대 전략의 동력 자체가 반감될 여지가 있다.
국민연금 움직임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국민연금은 아직까진 상호주와 관련해 "개별 종목 이슈는 코멘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주식을 보유한 기업 중요 이슈에 관여하지 않으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 위반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른 주주들의 요구가 계속되면 이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업 특성상 국민연금 움직임이 사업 행보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네이버에게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네이버가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이 상호주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기업 경영을 둘러싼 문화적 차이가 현지 검색 시장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서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상무는 "한국에도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상호주를 형성하는 기업의 이사회는 그러한 행위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인지 재검토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자본시장 규제가 필요하고, 현재 일본의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상호주가 우호지분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은 경영 분쟁이 있을 때 가능한 주장"이라면서 "지배구조가 투명한데 상호주 보유 자체를 지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호주 문제를 주가 차원에서 지적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충분히 이해하고, 자사주를 3년간 총 3%를 소각하겠다는 주주 서한도 발표했다"면서 "APG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으면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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