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40 선발투수’ 찾습니다… 염경엽 바람은 소박하다, 누가 손을 들 것인가

김태우 기자 2023. 6. 2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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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LG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 당시 "밖에서 봤을 때 LG의 가장 큰 약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토종 선발진"이라고 답했다.

외국인 두 선수(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 외에 남은 세 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이 두 자리가 단기간에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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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식은 지난해 후반기 좋았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왼쪽부터 LG 이상영 이민호 김윤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LG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 당시 “밖에서 봤을 때 LG의 가장 큰 약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토종 선발진”이라고 답했다. 외국인 두 선수(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 외에 남은 세 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좌완 김윤식이 3선발 후보로 유력했던 가운데, 이민호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여러 젊은 선수들을 실험하며 남은 한 자리를 메워가겠다는 복안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야 분명했고, 나름대로 경험을 먹은 젊은 선수들도 있었으니 이는 시행착오가 있어도 점진적으로 풀려 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야구다.

시즌 세 달이 지난 시점까지 LG의 선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어쩌면 더 복잡하게 꼬인 감도 있었다. 외국인 에이스 켈리의 투구가 4월 한때 좋지 않았고, 지금도 약간은 들쭉날쭉하다. 기대를 모았던 김윤식 이민호는 구위는 물론 기본적인 몸 상태가 되지 않아 현재 2군에 있다. 강효종 이지강 이상영까지 두루 기회가 돌아갔으나 모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기대치가 그렇게 크지 않았던 임찬규가 대활약했다. 임찬규가 없었다면 끔찍한 로테이션이 될 뻔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필승조로 뛰었던 이정용까지 선발로 돌려 실험을 하고 있다. 이는 개막 당시의 구상에서는 없었던 일이었다. 즉, LG의 선발진이 그만큼 힘겹다는 것을 상징한다. 지금까지는 불펜으로 어느 정도 막고 있지만, 염 감독은 2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이것도 계속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시즌 초반이야 힘이 있지만, 여름까지 이런 패턴을 들고 가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염 감독의 확신이다.

일단 켈리, 플럿코, 그리고 ‘토종 1선발’로 승진한 임찬규까지 세 명은 있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국내 선수들이 경쟁한다. 염 감독은 이 두 자리가 단기간에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 봤다. 그래서 시즌 승부처도 8월로 늦췄다. 즉, 8월이 되기 전에는 반드시 두 자리의 임자가 나타나야 한다.

바람은 소박하다. 거창한 투구를 바라는 게 아니다. 염 감독은 25일 잠실 롯데전 선발로 나섰던 이정용을 떠올리면서 “이정용 정도는 자리를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이정용은 커리어도 가지고 있고, 다른 애들처럼 들쭉날쭉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5이닝 3실점 정도는 충분히 한다고 본다. 우리 4~5선발은 5이닝 3실점만 해주면 어떻게 해서든지 시합을 풀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민호는 올 시즌 부상 및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은 선발이 없는 우승은 없다고 강조한다 ⓒ곽혜미 기자

5이닝 3실점을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5.40이다. 5.40의 선발투수를 ‘잘한다’고 평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그것만 해줘도 고맙다. 나는 바라는 게 없다”고 재차 말했다.

에이스 싸움에서는 5이닝 3실점이 패배로 이어질 수 있지만, 4~5선발은 그렇지 않다는 게 염 감독의 계산이다. LG는 올 시즌 자타 공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충분히 경기당 4점 이상을 뽑을 능력이 있다. 여기에 불펜 구성도 괜찮다. 필승조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다채로운 조합도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염 감독은 “이게 안 되면 결국 긴 레이스에서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불펜을 많이 만들어놨어도 결국은 과부하가 걸린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선발”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꾸준하게 5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5.40을 꾸준하게 기록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2~3명 만들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체감한 난이도로 보면 이게 LG의 시즌 운명을 쥐고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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