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가격 오르는데…세금 인상에도 국산맥주만 동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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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맥주와 수입산 맥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기업은 정부의 요청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반면 수입 맥주 가격은 일제히 오르고 있는 것.
주류업계 관계는 "수입 맥주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무관하면서 국산 맥주 가격 인상만을 강하게 제지하는 건 국내 기업이 막대한 손해를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너무 강제적인 조치이자 역차별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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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국내 기업만 가격 인상 자제…기업 손해"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국산 맥주와 수입산 맥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기업은 정부의 요청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반면 수입 맥주 가격은 일제히 오르고 있는 것.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005300) 등 주류 3사는 4월 주세 인상에도 당분간 제품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업계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사실상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맥주는 현행법상 물가 연동형 종량세를 적용하고 있어 각 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세금 인상분이 반영되는 구조다.
맥주는 지난해 L당 855.2원의 세율을 적용했지만, 올해 4월1일부터는 30.5원 오른 L당 885.7원의 세금이 붙는다.
맥주는 출고 가격의 53%가량이 세금이다. 세금 인상분을 출고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손해는 고스란히 기업에게 돌아간다.
반면 수입 맥주 가격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2월 유럽에서 생산하는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 업장용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5% 올렸다.
3월에는 오비맥주가 '버드와이저'와 '스텔라아르투아', '호가든', '코로나' 등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9.1%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즈가 유통하는 '삿포로' 캔맥주 가격이 15% 올렸다.
이달 들어서는 골든블루가 '블루문', '몰슨 캐내디언', '쿠어스', '밀러' 등 수입 맥주 가격을 평균 9~10%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7월 1일 수입·유통하는 '싱하·기린이치방·블랑·써머스비' 등 수입맥주 5종의 편의점 가격을 평균 9.6% 올린다.
주류업계 관계는 "수입 맥주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무관하면서 국산 맥주 가격 인상만을 강하게 제지하는 건 국내 기업이 막대한 손해를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너무 강제적인 조치이자 역차별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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