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희비' 엇갈리는 식품업계…라면값 ↓ 수입 맥주·치즈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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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3년 만에 농심(004370)이 라면값 인하를 결정하고 7월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반면 같은날 수입맥주와 치즈, 아이스크림, 즉석식품 등의 가격은 일제히 인상을 앞두고 있다.
라면업계가 13년 만에 가격 인하를 결정한 반면 일부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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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수입맥주·치즈·아이스크림 '줄인상'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10년 이후 13년 만에 농심(004370)이 라면값 인하를 결정하고 7월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반면 같은날 수입맥주와 치즈, 아이스크림, 즉석식품 등의 가격은 일제히 인상을 앞두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달 1일부터 신라면 봉지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씩 내리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값 인하' 발언을 한 지 9일 만이다.
농심 측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다음달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신라면과 함께 새우깡의 출고가도 6.9% 하향 조정한다.
삼양식품(003230)도 다음달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다. 가격 인하 대상 제품에는 삼양라면과 삼양라면골드, 삼양라면매운맛, 짜짜로니, 콩나물김치라면, 간짬뽕, 나가사끼짬뽕, 맛있는라면, 맛있는라면해물맛,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우돈사골곰탕면 등이 포함됐다.
오뚜기는 7월 중 진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라면업계가 13년 만에 가격 인하를 결정한 반면 일부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입맥주와 수제맥주도 값이 대거 오른다.
제주맥주(276730)의 '제주위트에일'(500㎖)과 '제주펠롱에일'(500㎖)는 4200원에서 4500원으로, '칭따오맥주'(500㎖)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하이트진로(000080)가 수입하는 '기린이치방'(500㎖)과 '크로넨버그 1664블랑로제'(500㎖)도 각각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치즈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일제히 오른다. 매일유업(267980)은 치즈 제품 19종의 출고가를 7월부터 순차적으로 올린다. '뼈칼슘치즈'와 'NEW체다슬라이스' 등 슬라이스 치즈는 최대 15.6%, '후레쉬모짜렐라'와 '리코타 치즈' 등 자연치즈는 최대 18.8% 가격이 상향된다. 롯데웰푸드(280360)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대 25% 올린다. 스크류바와 죠스바, 수박바, 돼지바 등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대상(001680)의 조미료와 즉석식품 가격도 평균 10% 오른다. 대상 청정원 양조식초(1.8L)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다. '맑은닭곰탕'과 '얼큰고기짬뽕탕' 등 즉석식품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추 부총리가 라면을 콕 찍어 가격 인하 압박을 하면서 라면 업계만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이를 감내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건 모두가 똑같다"면서도 "특정 제품에 대해선 가격을 못 올리게 하거나 내리라고 압박을 가하고, 그렇지 않은 제품들의 가격은 계속 오르는 현상이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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