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거래 줄자 고금리에도 가격 반등

서필웅 2023. 6. 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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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춤했던 미국 주택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전한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재고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한 39만6100달러(약 5억1490만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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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중위가격 4개월 연속 상승
거래절벽 따른 공급 부족 주원인
물가산정 과정에는 임대료 반영
집값 오름세 계속 땐 영향 불가피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춤했던 미국 주택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전한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재고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한 39만6100달러(약 5억1490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월 36만1200달러(4억6950만원)로 바닥을 친 중위 가격은 5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이를 NYT는 “주택 경기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공급과 수요의 뒤틀림이 고금리에도 주택가격이 반등하는 기묘한 상황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2007년 이후 최고치인 7%대의 높은 금리 영향 속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거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비중이 절반이 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의 98% 이상이 고정금리인데 현재 소유주 상당수가 2020년과 2021년 초저금리 시절 대출을 갈아타 주택을 유지 중이다. 이들이 기존 주택을 팔고 높은 금리로 새 대출을 받는 상황을 꺼리면서 주택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사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분석가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기준 금리 인상이 수요와 공급에 거의 동일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라면서 “수요 감소가 조금 더 심하긴 했지만 공급 부족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밀레니얼세대가 주택 시장에 뛰어들며 주택 시장에서 수요 우위 경향이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일반화된 재택근무가 이들의 생애 첫 주택 소유욕을 자극했다고 설명한다.

집값 흐름이 미국 통화당국의 물가 관리 목표를 해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NYT는 물가를 산정하는 과정에 주택가격이 아닌 임대료가 반영되기에 집값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임대료를 자극해 결국 물가 관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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