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성장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삼성·애플, 주도권 경쟁 치열

최지희 기자 2023. 6.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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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2.4% 증가 예상
“무선이어폰·스마트워치 수요 꾸준”
애플, ‘비전 프로’ 저가 모델 개발 나서
삼성·구글·퀄컴 동맹 XR은 연말 공개 목표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한 모습./애플 제공

올해 글로벌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이 지난해 사상 첫 역성장 부진을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상반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출격하는 데 이어 웨어러블 신제품이 나오면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업계 선두 주자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확대를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올해 5억대 넘어설 듯

2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5억410만대로 예측됐다. 올해 반등을 기점으로 내년부터 웨어러블 출하량은 연평균 5% 증가해 2027년 6억29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기인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가 수요를 견인하고 확장현실(XR) 기기와 스마트의복 등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웨어러블 기기 1위는 무선이어폰(62.1%)이며, 2위는 스마트워치(31.2%), 3위는 스마트손목밴드(6.4%)였다.

무선이어폰은 코로나19 특수로 출하량이 정점에 달했던 2020~2021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올해 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라몬 라마스 IDC 리서치 매니저는 “올해는 무선이어폰 교체 주기가 시작되고, 다양한 기능 및 가격대를 가진 제품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관련 수요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스마트워치는 올해 당장 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리서치 매니저는 “올해 애플, 삼성, 구글 등의 스마트워치는 할인을 적용하더라도 인플레이션과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만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고가인 프로·울트라 모델과 구형 모델이나 저가 브랜드의 저렴한 제품으로 양극화돼 중가 제품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IDC는 짚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사용자들이 기존에 쓰던 스마트손목밴드를 스마트워치로 교체하거나 기본 스마트워치를 고급 모델로 바꾸는 수요 덕분에 시장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애플, ‘비전 프로’ 2세대 개발 착수… 삼성 XR은 이르면 올 연말 공개

애플은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29.7%(작년 출하량 기준)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삼성전자(8.8%), 화웨이(7.1%)가 잇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확장해 미래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XR 기기와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헤드셋 등 XR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달 5일 야심 차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한 애플은 내년 초 공식 출시를 앞두고 2세대 비전 프로 개발에 착수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애플이 2세대 버전 개발 작업을 이미 시작했으며, 고가형과 함께 저가형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전 프로 가격(3499달러·약 457만원)이 높아 수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저가 모델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손잡고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연말쯤 공개될 예정인 삼성 XR기기는 퀄컴 칩세트와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한다는 점 외에 세부 사양이 베일에 싸여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MWC 2023에서 XR 기기에 대해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올 1분기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역성장한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스포츠 특화 기능과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6%로 작년 동기(32%)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애플워치의 출하량이 1000만대 이하로 떨어진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출하량도 전년 대비 15% 감소하면서 인도 스타트업 파이어볼트에 점유율 2위를 내줬다.

애플은 오는 가을 두 가지 크기의 애플워치 시리즈 9과 최고급형인 애플워치 울트라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한다. 앞서 애플은 스포츠와 탐험 분야에 집중해 관련 기능을 보강한 애플 워치 울트라를 지난해 9월 처음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개인화된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워치6를 출시한다. 수면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에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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