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닥뜨린 공룡 무섭다’ 30조 중고차 시장 대수술 불가피[손재철의 인사이트]
‘외나무 다리서 만난 현대차 공룡…중고차 시장 10월 대격돌.’
신차 시장 대비 ‘두배에 달하는 볼륨’(연간 30조원 규모, 국토부 자료 기준)을 지니고 있는 국내 중고차 마켓이 올 하반기 대전환의 변곡점을 맞닥뜨릴 전망이다.
수년 동안 진입이 불발됐던 현대차·기아 중고차 판매사업이 오는 10월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자체 정비를 마친 ‘신차같은 중고차’만 내놓고 전체 중고차 시장의 4.1%로만 한정지어 판매할 계획이지만, 시장 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국산차 공룡, 중고차 진입 초읽기
이 같은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판매사업은 지난 2020년 10월 진출을 공식화한 지 약 3년 만이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골목시장 진출’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중고차 시장 내 소비자 수요는 현대차 기아의 시장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무려 66%가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을 찬성했다. 아울러 인증 중고차 사업을 경쟁적으로 펼쳐온 수입차 인증 중고차 진영에서도 ‘프리미엄 중고차’ 수요를 동반 견인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고차 판매 업계 일각에서도 허위 매물 등이 사라지고, 시장 질서를 다질 기회라고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이른바 A급, 최상단 A+급 등 우수 물량만을 흡수해 이를 내놓을 경우, 전체 중고차 거래 평균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인증 우량 물량’을 대기업에서 대거 쏟아내면, 동급 차량들 판매 가격이 경쟁적으로 하락될 수 있어 현대차의 초도 인증 중고차 매물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잡고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시각도 적지 않다.
중고차 판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현대차 진입을) 반기고 있는 상황에 하반기 중고차 가격 인하 경쟁은 불보듯 뻔하다”며 “수요와 공급 구조가 재정립될 수 있고, 이 과정이 작은 중고차 판매업자, 업체들은 자연적으로 쇠퇴 시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진입 초기 합리적 ‘가격 정하기’ 정책을 지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 충격파를 전하는 가격 경쟁보다 동반 성장이 중장기적 미래 시장 볼륨을 키우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두고 완성차 업계 한 임원은 “수 십년동안 중고차 시장은 골목상권이라는 보호막 아래 국산 완성차 메이커 진입 없이 수요와 공급이 필요해 따라 움직여온 폐쇄적 성장 마켓이었다”며 “이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를 맞으며 2차, 3차 진출 순번을 기다려온 또 다른 대기업들도 현대차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 ‘KG모빌리티·롯데렌탈’ 우리도 VS ‘나중에 봅시다’
실제 현대차·기아 진출에 힘입어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도 올해 주요 사업 계획에 ‘인증 중고차 판매업’을 올린지 오래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5일 KG모빌리티의 중고자동차 판매업 사업개시에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내용인 즉, 재심의를 열어 살펴볼 계획인데 이럴 경우, 올 하반기 KG모빌리티의 중고 시장 진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10월, 시장이 대변혁을 맞을 것이 뻔한데 KG모빌리티 진출까지 승인해주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롯데렌탈도 ‘장기 렌터카’ 사업에 이어 ‘중고차 판매’ 사업을 추친할 요량이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렌터카 판매업을 잇고 있는 롯데렌탈 경우엔 중고차 시장 진출이 ‘조건부 승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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