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해성 이상 기후' 보도 급증… 농업 피해 예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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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올 5월 이후 '재해성 이상 기후'에 관한 보도 건수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 1분기(1~3월)엔 엘리뇨 및 재해성 이상 기후 관련해 총 4차례 언급했다.
북한 매체들은 5월 이후 과거 엘리뇨에 따른 폭우·폭염 사례를 설명하거나 올 7월 상순으로 예상되는 조기 장마, 그리고 그에 따른 농작물 피해 가능성 등과 관련해 재해성 이상 기후를 언급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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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매체들이 올 5월 이후 '재해성 이상 기후'에 관한 보도 건수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기에 접어든 동시에 장마철이 다가옴에 따라 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 1분기(1~3월)엔 엘리뇨 및 재해성 이상 기후 관련해 총 4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5월엔 19회, 6월엔 20회로 그 수가 급증했다.
북한 매체들은 5월 이후 과거 엘리뇨에 따른 폭우·폭염 사례를 설명하거나 올 7월 상순으로 예상되는 조기 장마, 그리고 그에 따른 농작물 피해 가능성 등과 관련해 재해성 이상 기후를 언급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북한 매체들은 제방 보수·방수, 배수시설 점검, 재해 위기 의식 제고 등 예방책 마련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지난 14일자에서 "6월 하순에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며 "장마 시작 날은 7월 상순경으로 평년(7월12일)보다 빠를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엘니뇨 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며 "엘니뇨가 발생한 해들의 우리나라(북한) 기후 특징은 주로 여름철에 가물과 폭염·고온, 국부 지역의 극단적인 폭우·많은 비 같은 '재해성 기상 현상'들이 자주 나타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이달 25일자에선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만단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기상수문국이 올해 재해성 기상 현상이 우심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각지 일꾼과 근로자들이 '비상재해 위기 대응 지휘조' 역량을 키우고 있고, △농작물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 시설 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각종 공장에선 수로 정비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 '인민경제 발전' 1순위로 '알곡 고지' 점령을 제시하고 날씨 관련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 따라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과 더불어 주민들이 위기의식을 갖도록 관련 보도를 대폭 늘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최근 수년째 이상 기후 대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0년에만 풍수해 현장을 8차례 방문했고, 작년엔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또 북한은 2020년 '재해방지 및 구조·복구법'을 개정했고, 작년엔 '위기대응법'을 제정했다. 올해엔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앞으로도 이상 기후 현상에 관한 내용을 지속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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