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당겨쓰기’ 대실패…9위와 더 가까워진 KIA, 선발진 붕괴 이어지면 답 없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6. 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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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이의리 당겨쓰기’ 실패로 다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9위 한화 이글스와 더 가까워진 가운데 선발진 붕괴가 이어진다면 중위권 도약을 꿈꾸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KIA는 6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대 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29승 1무 35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8위를 유지했다.

최근 KIA는 퓨처스팀을 다녀온 뒤 조금씩 투구 내용이 개선된 앤더슨의 손가락 물집 부상 악재를 맞이했다. 앤더슨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자기 페이스를 되찾는 흐름이었다. 원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앤더슨은 6월 25일 광주 KT WIZ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KIA는 앤더슨의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25일 선발 투수를 대체 선발 김유신으로 예고했다. KIA는 2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KIA 투수 이의리가 6월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해 4.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앤더슨은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7일 선발 투수 예고에서도 앤더슨의 이름은 없었다. KIA는 27일 선발 투수로 이의리를 예고했다. 앤더슨은 물집 부상 여파로 29일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28일 경기 선발 투수는 휴식을 취했던 윤영철이다.

이의리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104구 4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이의리는 4일 휴식 뒤 앤더슨을 대신해 27일 선발 등판 마운드에 올랐다.

KIA 벤치의 이의리 당겨쓰기는 결과론적으로 대실패에 가까웠다. 이날 1회 초와 2회 초 연속 삼자범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이의리는 3회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의리는 1대 0으로 앞선 3회 초 임지열에게 안타,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후속타자 김혜성에게 던진 초구 132km/h 슬라이더가 비거리 115m짜리 역전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4회 초에도 2사 뒤 두 타자 연속 볼넷 허용으로 제구가 점차 흔들린 이의리는 5회 초에도 고의4구를 포함한 볼넷 3개 허용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KIA 벤치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의리를 박준표로 교체했다. 박준표가 이형종에게 2타점 적시 2루타, 송성문에게 2타점 적시 3루타, 임지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한순간 승기를 완전히 넘겼다. 점수 차는 1대 8까지 크게 벌어졌다.

이후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 KIA는 결국 7회 초 강우콜드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일 휴식 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4.2이닝 96구(스트라이크 51개) 2피안타(1홈런) 5탈삼진 6사사구 6실점으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KIA 투수 이의리가 6월 27일 광주 키움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만약 이의리가 다가오는 일요일(7월 2일) 선발 등판까지 소화할 경우 3연속 4일 휴식 등판이 이뤄진다. 이의리는 올 시즌 팀 내에서 최다 선발 등판 숫자(15차례)를 기록 중이다. 이의리에게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되는 동시에 큰 부담일 수 있다.

결국, 현재 KIA 선발진에서 그나마 계산이 서는 투수는 최근 투구 페이스를 되찾은 베테랑 양현종뿐이다. 이의리와 윤영철에게 최소 6이닝 이상 소화를 등판마다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 부재도 선발진 운영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선발진이 붕괴된다면 자연스럽게 불펜진 과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악재의 연속이다.

KIA는 이제 최근 5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인 9위 한화와 단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자칫 하위권으로 떨어져 다시 가을야구 경쟁권으로 복귀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다가오는 수도권 9연전도 선발진 반등 없이는 큰 고난이 전망된다. 새 외국인 투수 구하기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가운데 당장 신인 윤영철의 어깨에 기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과연 KIA 벤치가 선발진 붕괴 위기 속에서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KIA는 6월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7회 초 강우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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