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6.46' KIA 이의리, 제구 안잡히면 반등도 없다

김영건 기자 2023. 6. 2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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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21)가 역시나 불안한 제구력에 발목을 잡혔다.

이의리는 27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6실점 2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5탈삼진으로 부진하며 시즌 5패(6승)째를 떠안았다.

하지만 이의리는 불안한 제구에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의 구위를 통해 실점을 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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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21)가 역시나 불안한 제구력에 발목을 잡혔다.

이의리. ⓒ연합뉴스

이의리는 27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6실점 2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5탈삼진으로 부진하며 시즌 5패(6승)째를 떠안았다. 이의리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55에서 4.10으로 솟구쳤다. 이의리의 부침 속에 KIA는 1-8로 7회 강우콜드패를 기록했다.

이날 이의리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초 이정후와 김혜성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키움 타선을 세 타자로 봉쇄했다. 연속 삼자범퇴였다.

하지만 3회초부터 이의리는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임지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이지영과 김주형을 범타로 돌렸으나 김준완을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이의리는 김혜성에게 초구 밋밋한 슬라이더를 공략당하며 쓰리런 홈런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3실점을 기록한 이의리다.

이후 이의리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4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긴했으나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력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5회초에도 영점이 흔들린 이의리는 볼넷 3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이의리. ⓒ연합뉴스

결국 이의리는 마운드를 우완 언더핸드 불펜투수 박준표에게 넘기고 강판됐다. 박준표가 승계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이의리의 자책점은 총 6점이 됐다.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한 KIA는 키움에 1-8로 7회 강우콜드패를 당했고 이의리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의리는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갖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60볼넷을 기록하며 KBO리그 전체 볼넷 허용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2위 SSG 랜더스 박종훈(38볼넷)과의 차이도 컸다. 9이닝당 볼넷이 7.94에 달했다. 지난 시즌 이의리의 9이닝당 볼넷은 4.32였다. 한 시즌 사이에 9이닝당 약 3.5개 이상의 볼넷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의리는 불안한 제구에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의 구위를 통해 실점을 억제했다.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에 몰리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탈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탈출하곤 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이의리 챌린지'(무사에서 볼넷 3개로 만루를 만들고 연속 탈삼진 3개로 위기 탈출)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의리는 5월까지 영점이 흔들리는 문제를 구위로 덮었다. 이의리의 5월까지의 성적은 4승3패 평균자책점 2.84.

이의리. ⓒ연합뉴스

하지만 폭탄이 터지듯 6월 들어 제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의리는 6월에 평균자책점 6.46(23.2이닝 17실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다. 23.2이닝을 소화하면서 내준 볼넷만 23개다. 한 이닝에 한 번은 볼넷으로 주자를 보내는 꼴이다.

야구에서 투수의 기본은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제구가 안 되면 아무리 강력한 구위를 갖고 있다 한들 쓸모가 없다는 의미다. 영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이의리.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반등도 요원하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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