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예고에도 웃지못하는 금융지주

김인경 2023. 6. 2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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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지속하며 금융지주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표정관리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금융지주 대다수가 실적에 연동해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자칫 정부로부터 '돈 잔치' 비판을 받을까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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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상장사 영업익 3~7위 나란히 4대지주 안착 예상
고금리 지속에 KB금융 2Q 영업익 1.8조원 기대
'실적연동제' 성과급 지급 속 당국은 '돈잔치' 비판
"사회공헌 강조에 투자심리 부정적…조금 더 지켜봐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고금리가 지속하며 금융지주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표정관리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금융지주 대다수가 실적에 연동해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자칫 정부로부터 ‘돈 잔치’ 비판을 받을까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46곳 가운데 영업이익 기준 3위부터 7위를 4대 금융지주(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순)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한 1조8061억원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영업이익 역시 각각 1조7174억원, 1조3322억원, 1조2377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KB금융(105560)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1조3282억원으로 관측된다. 신한지주(055550) 역시 1조22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9841억원, 9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이자 이익을 많이 벌어들이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이자이익은 KB국민은행의 순이자수익(NIM)과 원화대출 성장에 따라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만기가 긴 대출자산 특성상 은행 순이자수익이 경쟁사와 달리 상반기 내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권을 겨냥해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서 “‘돈 잔치’ 비판이 나오지 않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즉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은행 과점 깨기와 더불어 상생금융 등 사회공헌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금의 산정기준 및 주요 변동 원인을 매년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상세히 기술하도록 했다.

대부분 은행권은 노사 합의를 통해 실적과 연동해 성과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 최대한도로 정해두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있다.

앞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2021년 기본급의 300% 수준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2022년도에는 신한은행 361%, 하나은행 350%로 각각 61%포인트(p), 50%p 높였다. KB국민은행은 2022년도 성과급으로 기본급 280%에 더해 특별 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실제 역대급 실적 예고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금융지주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105560)은 이달 0.93% 하락했고 신한지주(055550) 역시 1.14% 내렸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 역시 6월 각각 3.86%, 0.17% 약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에 미치는 손익 규모의 크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사회공헌 역할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하반기 주주환원 기대감 회복 여지 등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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