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부터 쌍용정보까지 오류 투성이 '나이스(NEIS)'…주먹구구 행정이 원인

오현주 기자 2023. 6.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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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억원이 투입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가 최근 개통 직후 먹통이 발생하며 질타를 받고 있다.

공공 소프트웨어(SW) 구축의 대기업 참여 제한이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는 대기업이 공공 SW 사업을 맡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은 본질과 거리가 먼 분석으로 본다.

결국 이번 사태의 원인은 공공 SW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진행 과정 문제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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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개통 직후 오류…업계 "잦은 공공SW 과업 변경 원인"
삼성 SDS도 11년 전 '3세대' 개발 후 190만명 성적 재검증
4세대 나이스(NEIS) 접속 오류 모습. (서울교사노동조합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800억원이 투입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가 최근 개통 직후 먹통이 발생하며 질타를 받고 있다.

공공 소프트웨어(SW) 구축의 대기업 참여 제한이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11년 대규모 오류 사태를 낸 3세대 나이스는 대기업 삼성 SDS(018260)가 개발한 전례가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원인은 공공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의 잦은 과업 변경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12년 만에 '나이스' 4세대가 이달 21일 개통했다. 1세대(2002년), 2세대(2006년), 3세대(2011년)에 이은 네 번째 버전이다. '나이스'는 전국 학생들의 성적과 생활기록 등을 관리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새 '나이스'는 개편 직후 대규모 오류를 일으켰다. 개통 첫날부터 로그인이 안 됐고 다음날 22일 일부 학교에서 다른 학교 시험의 정답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견됐다.

이번 나이스 개발사업을 주도한 곳은 중견 SI(시스템 통합) 기업 쌍용정보통신이다.

이를 두고 대기업의 공공 SW 사업 참여를 제한해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는 대기업이 공공 SW 사업을 맡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은 본질과 거리가 먼 분석으로 본다.

실제 2011년 삼성 SDS가 개발한 3세대 나이스에서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해 학생 2만여 명의 성적이 정정된 바 있다. 190만명의 성적을 재검증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 SDS 개발자들이 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수점 이하의 '쓰레기값'을 처리하는 검증과정을 누락하며 문제가 생겼다.

결국 이번 사태의 원인은 공공 SW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진행 과정 문제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먹구구식 과업 체계가 오류를 키웠다는 것이다.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과업 변경은 공공 SW 사업 진행 과정의 큰 문제점"이라며 "목표한 프로젝트 수행 시점에 맞춰 업무 범위가 변경되면 꼼꼼하게 테스트를 못 하고 시스템을 오픈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공공 SW 사업의 낮은 예산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프로젝트 수행사를 선정할 때 보통 기술 점수와 가격 점수를 중요하게 보는데, 가격을 낮게 책정할수록 유리한 경향이 있다"며 "선정된 기업은 원가 절감을 위해 낮은 수준의 인력과 기술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폐쇄적인 형태의 컨소시엄(연합체)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분리된 영역만 계속 개발하다보면 A사가 만든 프로그램을 (같은 컨소시엄인) B사가 확인할 길이 없다"며 "각자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접속 오류가 생기면 서로를 탓할 수밖에 없는 비효율적인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정보통신은 30일까지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해 시스템 안정화에 집중한다. 회사 측은 "개통 당일 일주일간 셧다운됐던 서울·경기 사용자 급여 확인 등 밀린 업무 처리 등으로 과도한 트래픽이 몰리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즉시 대응 조치를 해 이튿날부터 속도 저하 문제를 저감했다"며 "24일에는 물리 서버 증설 등 추가 보완을 마쳤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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