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영업이익 1위' 왕좌 지키는 현대차…삼성전자, 3분기 탈환 노린다
상장사 실적 2분기 바닥, 3분기 반도체 주도 반등
삼성전자, 영업이익 3조원대 회복하며 1위 탈환
"매크로보다 실적 볼 시기, 하반기 전망치 상향"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상장사 실적이 2분기 바닥을 다지며 3분기 반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은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는 반도체가 이끌 전망이다. 현대차(005380)가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분기에 이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에는 삼성전자(005930)가 이 자리를 탈환할 것이 유력하다.
‘판매 호조’ 현대차, 2Q 사상최대 실적 경신하며 ‘영업이익 1위’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 247개사를 대상으로 실적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3조 6089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2조 9798억원)보다 21.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분기(3조 5927억원)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규모다. 전망대로라면 현대차는 지난 1분기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000270)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며 영업이익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 980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2341억원)보다 33.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함께 차량 판매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의 4월과 5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각각 33만 6212대, 34만 91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7.8% 증가했다. 기아도 4월과 5월 각각 25만 9524대, 26만 859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3%, 14.4% 늘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수출은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5%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40% 가까이 줄어든 반도체 산업의 부진과 대비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회복을 이어가면서 반도체 산업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5.47% 급감한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98.6% 줄어든 2015억원 수준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 247개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로 47위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3분기에는 비록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0% 이상 줄어든 수준이긴 하지만, 영업이익이 3조 6478억원으로 올라선다는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실적이 정점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 8780억원, 2조 4001억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9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9012억원으로 추정하며 1분기 이미 실적 바닥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는 2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재고 감소도 시작돼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D램 출하 증가는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추가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3조 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조 538억원 수준의 적자를 이어가지만, 3분기에는 2조 3095억원으로 영업손실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코스피 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같은 이익 개선세를 고려하면 시장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알려진 악재가 된 만큼 앞으로는 매크로보다는 산업 동향이나 기업 실적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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