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찍은 디스플레이, 회복 시그널…웃을 일만 남았다

한지연 기자 2023. 6. 2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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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지속된 불황으로 시름하던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생 끝 낙'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디스플레이 경기가 올해 1분기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하반기 반등을 전망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1분기 부진을 경기 저점으로 보고, 동시에 하반기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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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TV. /사진=뉴스1

지난해부터 지속된 불황으로 시름하던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생 끝 낙'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디스플레이 경기가 올해 1분기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하반기 반등을 전망한다.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2분기 들어서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추세가 연말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27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9억6400만달러(1조2532억원)로 전 분기 대비 29%,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42% 급감했다. 2015년 이후 최저치다. 기업의 투자 경비를 의미하는 자본지출도 크게 줄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자본 지출은 같은 기간 전분기 대비 14%, 전년도 동기 대비 29% 감소한 39억달러(5조711억원)로 집계돼 역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DSCC는 "디스플레이 매출이 더 빠르게 감소하고 업황 침체가 지속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1분기 부진을 경기 저점으로 보고, 동시에 하반기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수요 회복세가 포착되면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4월 플러스 전환한 후 두달 연속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전자제품 소매 판매도 같은 기간 전년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이 전자제품 판매에서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며 "소매 판매가 증가하며 탄력적 소비자 수요를 보였다"고 전했다.

소비 수요가 살아나면서 패널가격도 오르고 있다. 6월 말 기준 LCD(액정표시장치)TV 패널가격이 전 인치대에 걸쳐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75인치는 10.3% △65인치 19.8% △55인치 16.5% △43인치 10.3% △32인치 9.1% 등 1분기 대비 2분기 평균 가격이 모두 올랐다. IT패널 가격도 보합세를 보였다.

하반기 몰려있는 쇼핑 이벤트도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다. 스마트폰 양대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7월에 갤럭시Z플립과 Z플립5, 애플이 9월에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 역시 다가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 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 전환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불황 때와 달리 지금의 개선세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통상정인 상저하고 모습"이라고 하반기 반등을 예상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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