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초록색을 띤 K-딸기를 본 적 있는가?

관리자 2023. 6.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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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국가로 우리농산물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과연 품질은 어떨까? 경쟁력은 있을까? 아쉽게도 품질관리가 미숙해 해외시장에서 우리농산물의 이미지는 고급·프리미엄과는 거리가 멀다.

케이(K)-농산물 품질 고급화를 위해 품목별 최적 전처리기술, MA 포장, 후숙 제어기술, CA 환경조건 설정 등 품질관리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무엇보다 APC에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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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국가로 우리농산물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과연 품질은 어떨까? 경쟁력은 있을까? 아쉽게도 품질관리가 미숙해 해외시장에서 우리농산물의 이미지는 고급·프리미엄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의 딸기, 과숙돼 물러진 딸기가 한국 딸기로 수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낮다. 갓 수확한 딸기의 신선함 그대로, 달콤새콤한 맛과 향을 유지한 상태로 수출할 수는 없을까? 방법은 수확 후 관리기술을 적용한 상품 고급화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상품화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이뤄진다. APC별 수준 차이는 다소 있으나 시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운용능력과 품질관리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수확·전처리·선별·포장·저장 등 상품화 공정별 품질관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며, 유통 중 손실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미국·네덜란드와 같은 농업 강국은 수확 후 공정 단계별 최적의 품질관리 기술 투입으로 손실률이 10% 미만이지만 우리나라는 25∼35%로 매우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목별 선도유지 처리, 포장, 온도관리 등 섬세한 품질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예를 들어 쉽게 물러지는 딸기는 수확 후 예랭,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 동시복합처리, 기능성 1단 MA(엠에이) 난좌형 포장 용기 이용, 4℃로 선도 유지 등의 관리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수출 시 CA(시에이) 컨테이너를 활용하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딸기의 호흡을 억제하고 신선도를 유지함으로써 물러짐과 부패를 15∼20% 줄이는 것은 물론 신선도를 3∼4일간 연장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동남아 시장에 시범 수출한 결과, 딸기 품질이 양호해 현지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케이(K)-농산물 품질 고급화를 위해 품목별 최적 전처리기술, MA 포장, 후숙 제어기술, CA 환경조건 설정 등 품질관리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무엇보다 APC에 적용해야 한다. 이는 국정과제인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 스마트 APC 확대’의 자동화·정보화 주요 기술로 2027년까지 구축될 100개의 스마트 APC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 공감 품질인자 발굴 및 선별 고도화, 품질인증체계 구축, 공정별 품질관리 모델 최적화 등의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APC에서 최적의 상품화 과정을 거친 K-농산물이 해외 시장에서 신선하게 소비자를 만나며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고,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장민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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