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마늘 수확 후 일관처리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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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부석농협(조합장 우상원)이 전국 최초로 '마늘 수확 후 일관처리체계'를 구축해 농가 노동력 절감,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행대로라면 농민은 수확한 마늘을 밭에서 15일가량 햇빛에 말린 후 이를 크기에 따라 선별해 20㎏들이 빨간색 망에 담아 농협이나 상인에게 판매한다.
하지만 마늘 일관처리체계에서는 농민이 수확한 마늘을 따로 건조하지 않은 채 500∼600㎏들이 '톤백'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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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풍기 이용해 25일 이상 말리기 작업
농가는 전용톤백에 담기만 하면 돼
노동력 절감·깐마늘 수율 제고 장점
충남 서산 부석농협(조합장 우상원)이 전국 최초로 ‘마늘 수확 후 일관처리체계’를 구축해 농가 노동력 절감,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행대로라면 농민은 수확한 마늘을 밭에서 15일가량 햇빛에 말린 후 이를 크기에 따라 선별해 20㎏들이 빨간색 망에 담아 농협이나 상인에게 판매한다. 이 과정은 매우 고된 작업의 연속으로 ‘마늘 20㎏이 들어간 빨간색 망 1개당 6번은 들었다 놨다 해야 작업이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건조하다 비라도 내리면 마늘 품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썩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늘 일관처리체계에서는 농민이 수확한 마늘을 따로 건조하지 않은 채 500∼600㎏들이 ‘톤백’에 담는다. 이 톤백은 벼 톤백보다 약간 작은 크기인데, 구멍이 숭숭 뚫린 ‘메시’ 재질이다. 따라서 마늘을 톤백에 담은 채로 건조할 수 있다. 부석농협은 이 톤백을 5000개 주문 제작해 농가에 보급했다. 농민은 마늘을 수확해 톤백에 담기만 하면 농협이 운송까지 해준다.
수매장에 도착한 마늘은 건조에 들어간다. 톤백 여러개를 일렬로 놓고 비닐을 덮은 후 송풍기로 비닐 안쪽의 공기를 계속 빨아내는 방식이다. 건조 기간은 25일 이상이다.
이 방식은 부석농협이 직접 검증한 것으로, 햇볕 건조와 견줘 마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매장은 비가림시설이 돼 있어 건조 과정에서 비가 와도 문제가 없다.
부석농협 관계자는 “마늘을 톤백에 담은 채로 송풍기를 이용해 건조하면 깐마늘로 가공했을 때 수율이 10%가량 올라간다”며 “노동력 확보가 어렵고 고령화하는 농촌 현실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건조를 끝낸 마늘은 저온저장고에 들어가기 전에 선별과정을 거치는데, 마늘이 담긴 톤백을 통째로 들어 올린 후 선별기 투입구에 마늘을 넣는 방식으로 간편하다. 이러한과정은 벼를 건조·저장·가공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과 흡사해 ‘마늘종합처리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우상원 조합장은 “마늘 일관처리체계에서는 농민이 마늘을 수확만 하면 더이상 신경 쓸 일이 없다”며 “앞으로도 농민이 좀더 편하게 농사짓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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