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쓰레기 천지’… CCTV 설치 등 단속 시급
CCTV 1대 뿐, 사실상 단속 손 놔... 남동구 “추가 설치 등 대책 검토”
“공원 가는 길가에 항상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어요. 비 오는 날은 공원 옆 장수천으로 다 흘러 들어가요.”
27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진입로 옆의 폐기물집하장 밀집지역. 한 집하장 주변 길가에 1m 높이의 목재 파렛트 더미와 각종 폐집기, 건설현장 모래 등이 거대한 푸대에 담긴 채 널려있었다. 또 다른 집하장 앞에는 철제 대형 환풍기와 부서진 소파 의자 등이 뒹굴고 있었다.
특히 생활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 산산조각난 자동차 유리, 생수병과 소주병 더미도 길가에 가득했다. 이 같은 생활쓰레기는 바로 옆 장수천 하구까지 빗물에 쓸려내려가 있었다. 이 쓰레기들은 만조 때면 소래포구항으로 떠내려가기도 한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 박철휘씨(52)는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와보면 항상 쓰레기가 잔뜩 버려져 있다”며 “생태공원 주변인데 왜 이렇게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가 각종 생활·건설폐기물의 무단 폐기로 얼룩지고 있다. 이런데도 남동구는 폐기물집하장 진입 골목 입구에만 폐쇄회로(CC)TV 1대를 설치해 놨을 뿐, 별다른 단속 없이 손을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구에 따르면 이 곳 소래습지생태공원 진입로 인근에는 각종 폐기물집하장을 비롯해 철강·건설·유통 사업장 등 수십여 곳이 영업 중이다.
이런 사정으로 진입로 주변은 각종 쓰레기 무단 투기장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구는 일부 폐기물집하장 등에서 쓸모없는 폐기물을 버리거나, 일부 시민들이 몰래 생활폐기물을 투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데도 구는 진입로 입구에 무인단속카메라 1대만 설치하는데 그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오상 인천시의원(남동3)은 “구가 관변단체 등과 함께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무단 투기 단속부터 해야 한다”며 “환경지킴이를 배치해 순찰활동을 펴고 CCTV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알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상시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쓰레기가 방치되지 않도록 단속 및 예방 활동에 나서고 무인단속카메라 추가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지난 2009년 이 곳 갯벌과 폐염전 일대를 다양한 생물 군락지 및 철새 도래지로 복원시킨 곳으로, 시민·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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