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콘텐츠株, 하반기 기대작들 반전 쓸까

우연수 기자 2023. 6. 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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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반등에도 힘을 못쓴 콘텐츠주들이 최근 개별 종목 악재까지 겹쳐 더 휘청이고 있다.

CJ CGV와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대규모 유상증자와 사내 횡령 이슈로 52주 신저가를 쓰고 있다.

CGV의 유증 결정 소식에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콘텐츠주들과 콘텐트리중앙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콘텐츠주 주가 부진은 경기 위축 영향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OTT)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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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에 횡령까지…주가 추풍낙엽
"가파른 실적 성장 어렵지만"…하반기 대작 일정 주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CJ CGV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CJ CGV는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CJ CGV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시기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한 CGV의 모습. 2023.06.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올해 증시 반등에도 힘을 못쓴 콘텐츠주들이 최근 개별 종목 악재까지 겹쳐 더 휘청이고 있다. CJ CGV와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대규모 유상증자와 사내 횡령 이슈로 52주 신저가를 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올 들어 37.0% 하락했다. 이 밖에도 방송 및 영화 제작·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콘텐트리중앙(-41.8%), CJ ENM(-38.59%), SBS(-11.9%), CJ CGV(-43.6%), NEW(-13.50%) 등이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5.4%, 28.7% 오르는 동안 콘텐츠주 주가는 줄곧 뒷걸음질 쳤다.

이 와중에 악재도 주가를 흔들었다. CJ CGV는 계속되는 자금난과 미뤄지는 실적 성장에 최근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시가총액 규모를 뛰어넘는 자금 조달에 주가 희석은 물론 영화 산업 업황에 대한 시장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CGV의 유증 결정 소식에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콘텐츠주들과 콘텐트리중앙도 동반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사내 횡령 이슈로 전날 6% 가까이 급락했다. 콘텐트 부문 총괄이었던 김영규 대표는 사임을 결정했다.

올해 콘텐츠주 주가 부진은 경기 위축 영향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OTT)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향후 4년 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디즈니 역시 적자가 이어지면서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규모 비용 감축을 예고했다. TV 방송과 OTT 산업 모두 제작비 확대 여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으로 가면서 콘텐츠주들이 기대 이상의 이익 성장을 내긴 쉽지 않은 환경이 된 것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작사들은 OTT들의 콘텐츠 투자 금액에 따라 실적 상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방송사 광고 수익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OTT향 제작도 늘어나기 쉽지 않아 작품 제작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의 계속된 하락에도 밸류에이션은 실적 성장 대비 만만하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역 확장 모멘텀도 발현되기 어려워 답답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하반기 주요 기대작들이 다수 기다리고 있는 점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방영 일자가 확정되고 해외 유통이 양호한 작품을 보유한 제작사가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전작 흥행으로 기대감이 커진 'DP 시즌2(콘텐트리중앙)'와 '스위트홈 시즌2(스튜디오드래곤)'가 넷플릭스에 올라온다. 또 이미 영화화된 작품이 많아 흥행이 보증된 강풀 작가의 웹툰 '무빙(NEW)'도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포함 하반기 대작 라인업들을 공개했고, 콘텐트리중앙도 하반기로 갈수록 대작 라인업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광고도 하반기부터는 순성장으로 전환 가능성이 높아서, 7월말이 미디어 업종 주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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