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직원 최소 1000명 감원"...전기차 개발비 마련 위해 마른 걸레 쥐어짠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계약직과 정규직 직원 최소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경제가 하반기에 완만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감원 보도가 나왔다.

경기둔화세와 고금리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는 한편 전기차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 인건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로 한 것이다.

포드 측은 26일 내부 회의에서 일부 정규직 직원들에게 감원이 있을 것임을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감원 대상은 북미 지역에 집중되며 주로 간부급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포드는 지난 1년 간 쉼 없이 인원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직원 3000명을 내보냈고, 올들어서는 유럽에서 이보다 좀 더 많은 직원을 감원했다.

포드의 북미지역 직원 수는 현재 약 2만8000명 수준이다.

포드 측은 이번에 전기차·소프트웨어 부문 기술자들을 포함해 화이트컬러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연기관 부문, 상용차 부문에서도 감원이 진행된다.

전기차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보니 포드를 비롯해 자동차 업계에는 감원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포드와 함께 디트로이트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가 직원 이직 지원 프로그램을 최근 개시했다. 전기차, 디지털 기술 개발에 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 감축 칼까지 꺼내 들었다.

포드는 특히 자사 연간 비용이 70억~80억달러로 경쟁사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우려해왔다. 비용절감을 위해 포드는 공급망 비용 지출을 줄이고, 생산 라인업도 간소화했다. 또 품질보증 비용 역시 낮추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위해 마른 걸레를 쥐어짜듯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