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 뚜렷한 전립샘비대증 수술법… 꼼꼼하게 따져 선택하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2023. 6. 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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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비대증 수술
전통 방법인 경요도전립샘절제술
의료 보험 적용돼 비교적 저렴…비대 부위 완전 제거는 불가능
보험 적용 없어도 빠른 회복 원하면 유로리프트-워터젯 로봇 수술 고려
조정호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비뇨기과 전문의)가 워터젯 로봇을 활용해 전립샘비대증 수술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최근 전립샘비대증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비대증을 제거하는 치료법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커진 전립샘을 칼이나 레이저 등을 이용해 제거하는 경요도전립샘절제술(TURP)부터 비대 부위를 묶거나 레이저 또는 가느다란 고압의 물을 쏘아 비대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법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20∼30%는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정호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전립샘비대증 수술은 전립샘비대증 약을 복용하더라도 약효가 없고 증상의 개선이 보이지 않는 경우, 비대증으로 인한 혈뇨 또는 요로감염이 지속될 경우, 방광 내 결석이 동반돼 있는 경우 등에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의 도움말로 각 수술법의 장단점을 자세히 알아봤다.

전통적인 기존 수술인 경요도전립샘절제술

특별한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전립샘비대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내시경적 수술이 처음 시작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병원에서 시행된다. 하반신마취 또는 전신마취를 통해 수술을 받는다.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절제할 수 있는 절제 루프가 부착돼 있는 절제경을 요도를 통해 삽입한 후 제거한다. 하지만 전립샘비대 부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부위엔 혈관들이 많이 있는 부위여서 출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다.

따라서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가 내는 비용은 70만∼120만 원 정도로 다른 수술에 비해 저렴하다.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암 여부 등의 조직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비대한 부위를 넓혀주는 전립샘결찰술(유로리프트)

전립샘결찰술은 커진 전림샘을 내시경을 통해 특수 결찰사(실)로 묶어 좁아진 소변 길을 넓혀주는 최소침습적 시술법이다. 국소마취로도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심장 질환 등 마취가 부담스러운 경우에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 수술법 역시 비대 부위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수술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크기가 매우 큰 전립샘비대증 환자이거나 이로 인해 요관이 막히는 증상이 있는 경우엔 이 수술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립샘 부위를 절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검사는 불가능하지만 역행성 사정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역행성 사정이란 사정을 하는 느낌은 있는데 실제 외부로 정액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다.

의학적으로 특별한 문제는 없다. 이 시술은 국내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가 내는 비용이 400만∼2000만 원으로 높지만 실손보험 혜택은 있다.

레이저를 활용해 부작용 최소화한 홀렙 수술

홀렙 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샘을 홀뮴 레이저로 통째로 분리, 몸 밖으로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법이다. 하반신마취 또는 전신마취하에 홀뮴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100g 이상(정상은 15∼20g)의 거대한 전립샘비대증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홀뮴 레이저의 침투 깊이가 평균 0.4㎜이므로 열이 조직의 표층에만 작용해 즉각적인 지혈이 되고 주위 조직으로 열이 확산되지 않아 기존 수술에 비해 조직 손상이 덜 하다. 이로 인해 입원 기간도 단축된다.

미국과 유럽의 비뇨기과학회 진료 지침에도 홀렙 수술은 전립샘비대증의 매우 효과적인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적출된 비대 조직에 대한 조직검사가 가능하며 의료보험 적용이 돼 130만∼160만 원 정도 본인 부담금이 나온다. 단, 전립샘 비대 부위가 거의 완벽히 제거되면서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고압의 물로 비대증 부위를 제거하는 신개념 워터젯 로봇 수술

2022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행한 신의료 기술 평가에서 수술의 안전성·유효성을 인정받아 국내 사용이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고수압 분사를 이용해 열에너지 발생 없이 마이크로 단위로 제거하기 때문에 정교한 절제가 가능하다.

초음파를 확인해 정확한 절제 부위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요실금,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발생 비율이 현저히 낮은 장점이 있다.

하반신 마취하에 진행되며 소요 시간이 7∼15분으로 매우 짧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900만∼1000만 원 발생한다. 이 수술도 전립선결찰술처럼 실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 외국처럼 홀렙 수술과 워터젯 수술이 전립선 수술 방법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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