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인공수정체 개발 몰두… 백내장 환자 삶의 질 끌어올릴 것”

윤희선 기자 2023. 6. 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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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앤 피어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인공수정체 R&D 총괄
전 세계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환자 요구 수렴하고 제품 개발
중간거리 시력 교정 수정체 선보여… 운전-요리 등 환자 일상에 도움
한국을 방문한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의 패트리샤 앤 피어스 인공수정체 R&D 총괄은 “환자 개인의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제공
매년 6월은 미국 실명 예방 협회에서 제정한 백내장 인식의 달이다. 연령 증가가 주요 원인인 백내장은 50대 이상 성인 2명 중 1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눈여겨봐야 할 질환이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 치료인데 현대에는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백내장 환자들의 미충족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인공수정체들이 개발되고 있다.

세미나의 연자로 참여한 패트리샤 앤 피어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인공수정체 R&D 총괄에게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이 이뤄낸 기술 혁신과 향후 연구개발(R&D) 계획에 대해 들었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함께 방한 이유와 소감을 말씀해달라.

현재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의 인공수정체 R&D 총괄을 맡고 있다. 6월 5, 6일 양일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한국의 안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테크니스 혁신 세미나’에 연자로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 안과 전문의들과 테크니스 인공수정체에 대한 임상 경험을 나누고 백내장의 최신 치료 전략에 관한 식견을 넓히는 기회를 얻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세미나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무엇인가.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가 한국인 백내장 환자에서 ‘테크니스 시너지’의 임상 경험에 대해 발표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테크니스 시너지는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시력의 끊김 현상 없이 잘 보이게 해주는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다. 스마트폰 사용 시 평균 시거리인 33㎝에서의 근거리 시력을 교정해 줘 많은 전문가로부터 백내장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교수의 발표는 한국인 백내장 환자에서 축적된 테크니스 시너지의 효과 및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한 것이라 의의가 있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의 인공수정체 R&D 부서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고 알고 있다. 개발에 참여한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인공수정체 R&D 부서의 일원으로 업계 최초의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첫 프로젝트는 최초의 ‘테크니스’ 인공수정체를 개발하는 일이었다. 테크니스 렌즈는 최초의 비구면 인공수정체로 물체의 초점을 퍼져 보이게 하는 원인인 눈의 구면 수차를 교정해 준다.

연구개발에 자부심을 느낀 제품 중 하나로 ‘테크니스 아이핸스’를 소개하고 싶다. 테크니스 아이핸스는 기존 단초점 인공수정체 백내장 수술을 통해 확보되는 원거리 시력 교정 기능에 더해 약 66㎝ 정도의 중간 거리 시력까지 교정해 주는 인공수정체이다. 중간 거리 시력이 교정되면 백내장 수술 후 운전 시 내비게이션 보기, 요리, 컴퓨터 모니터 시청 등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테크니스 아이핸스는 지난해 글로벌 임상 200만 케이스를 넘어섰으며 올 초 한국에서도 임상 10만 례를 달성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난시 보유 백내장 환자를 위한 인공수정체 ‘테크니스 아이핸스 토릭Ⅱ’의 사용이 많다고 들었다. 테크니스 아이핸스 토릭 Ⅱ는 인공수정체의 회전 안정성을 높여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에 흔히 나타나는 중심부 이탈 문제를 개선했으며 수술 시 인공수정체 삽입 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테크니스 심플리시티 시스템’과의 연계 사용이 가능해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였다.

―R&D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나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결국 ‘환자’다. R&D의 중심에 환자를 두고, 이들의 미충족 요구를 잘 이해해 개선된 치료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은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혁신의 역사를 오래도록 이어오고 있다.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도 R&D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은 전 세계 곳곳의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환자들의 미충족 요구에 대한 초기 연구를 실시하고 제품 개발의 타당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제품 사용 승인 신청 및 시판 후 임상 연구, 제품 품질 개선을 위한 피드백 확보 등 R&D의 전 과정에서 많은 의료진과 협업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뛰어난 수술 기술을 갖춘 안과 전문의들이 많고 수술 환경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수준이 높아 한국 의료진의 연구와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인공수정체 R&D 총괄로서 향후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환자의 미충족 요구 발견 측면에서 한국은 중요도가 큰 시장이다. 한국은 타 국가 대비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 이용률이 높아 노안 교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또한 알파벳을 쓰는 서양 국가와 달리 아시아 국가는 복잡한 획으로 구성된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시능력을 요한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인공수정체 R&D 부서에서 개발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는 굴절형 확장된 초점 기술이 적용된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로 현재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전 세계 중 한국에서 첫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잘 자리 잡고, 한국인 환자에서 누적된 임상 데이터가 전 세계 환자들과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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