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극복 앞장선 체외진단 기업… ‘펨테크’ 기업으로 성장 가속화[바이오헬스케어 로그인]

홍은심 기자 2023. 6.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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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코로나 진단 키트로 성장 기틀 마련, 여성 전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호르몬 관리하는 ‘슈얼리 스마트’ 미 FDA 허가에 이어 중국 시장 노려
세종 사옥 짓고 스마트팩토리 구축… 차세대 체외 진단 제품 연구 개발
수젠텍은 바이오와 다양한 영역의 기술을 융복합하며 차세대 체외 진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인재들과의 결합을 추진 중이다. 수젠텍 제공
“여성의 생애주기는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으며 진행됩니다. 여기에는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2차 성장 이후 월경이라는 하나의 단계를 거치며 본격화하는데요. 전 생애주기는 인류의 영속성을 위한 것으로 기술로 관리되고 지원받아야 할 필수 요건입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의 말이다.

인류 지속의 중심에는 ‘여성의 몸’이 있다. 임신, 출산이 없다면 인류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여성의 몸을 잘 이해하는 여성 벤처기업이 여성의 호르몬 모니터를 지속하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감염성 질환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프로세스의 핵심을 ‘여성 호르몬 테스트’라는 영역으로 확장했다.

‘글로벌 체외 진단 토털 플랫폼 선도 기업’을 표방하는 수젠텍은 바이오와 IT는 물론 NT와 AI 등 융복합 기술을 결합해왔다. 이를 통해 고민감도와 정밀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진단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질병의 예측 및 예방, 진단, 맞춤형 처방, 치료 후 관찰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현했다.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 심혈관 질환, 인플루엔자(독감), 당뇨, 감염증, 임신, 배란 등을 진단하는 진단 키트와 분석 기기, 100여 종이 넘는 알레르기 항원인 물질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 및 전자동 분석 시스템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39개국의 주요 인허가를 취득해 92개국에 수출 중이다.

2030년까지 126조 원… 글로벌 펨테크 시장

펨테크는 여성과 기술이 합쳐진 신조어로 2016년 처음 등장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여성 건강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펨테크는 활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펨테크 시장에 관심을 가진 상황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펨테크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2030년까지 973억 달러(한화 약 127조 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업계에서는 여성이 생애주기 동안 시달리는 월경불순, 월경곤란증, 불임증, 자궁경부암, 갱년기 등의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와 영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펨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소비재 및 헬스케어업을 영위하는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생 기업 제휴를 통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최근 CJ올리브영에서 월경 주기 관리 서비스인 ‘W케어’를 발매하고 한화손해보험과 이화의료원에서도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펨테크 시장 정조준

슈얼리 스마트 제품. 수젠텍의 슈얼리 브랜드는 ‘확실한(Sure)’과 ‘조기(Early)’의 합성어로, 초기 예방학적 차원의 진단을 의미한다.
수젠텍은 2022년 12월 출시한 여성 호르몬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슈얼리 스마트’ 시리즈를 통해 개인용 홈 테스트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젠텍은 여성의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질병이 발병하지만 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매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다양한 여성 질병이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 집중했고 소변을 통해 간단하게 여성 생애주기의 다양한 호르몬을 측정하고 신체적 변화를 자가 진단하고자 했다.

회사의 우수한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이 바로 슈얼리 스마트다. 슈얼리 스마트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으로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 황체형성호르몬, 인간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 난포자극 호르몬 등 여성호르몬 5종의 측정을 통해 여성호르몬의 패턴을 진단, 관리할 수 있다. 이후 사용자들은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생리 전 증후군, 배란, 임신, 이상 임신, 유산 위험, 갱년기 장애 등을 언제 어디서나 진단하고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4월에는 슈얼리 스마트와 슈얼리 스마트 배란 듀오, 슈얼리 스마트 완경 듀오 제품이 미 FDA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미국 허가는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 회사도 설립했다. 중국 헬스케어 기업 ‘지스본’과 함께 중국 여성들의 호르몬 관리를 위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 팩토리, 연구소 확장 통한 성장 가속화

수젠텍이 최근 건립한 세종 신사옥 PIUM 내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신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제품의 개발은 설립 초기부터 표방한 미션”이라며 “질병의 진단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맞춤형 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설립된 수젠텍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2년 말 기준 141명의 임직원이 차별화된 진단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선도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입지도 견고히 구축했다.

회사는 최근 세종시에 신사옥 PIUM(혁신적이고 유용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움직이는 장소)을 건립해 수젠텍 글로벌연구소를 개소하고 세계 시장 표적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송에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선진화된 생산 기지를 확장하며 코로나 이후에 발맞춰 신사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와 다양한 영역의 기술을 융복합하는 회사답게 차세대 체외 진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토대를 갖추며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인재들과의 결합을 추진 중이다.

손 대표는 “회사는 하나의 조직으로 목표하는 방향성이 같은 이들의 모임이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 자체에서 사회 공익이 실현되는 곳”이라며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함께 뜻을 모은 만큼 성과에는 명확한 보상과 서로가 뚜렷한 기술적 진보를 이룰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무 발명 보상이나 우수 사원에 대한 포상은 이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놀 때는 제대로 놀고, 일할 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매년 근속연수에 따른 스톡옵션 지급은 물론 기여도가 높은 직원에 대한 포상을 확대하고 있다. 설립 초기 여성 비율이 60%에 가까웠던 만큼 여성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제도가 탄탄하다. 수젠텍은 여성 생애주기를 다루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기반으로 전 인류의 예방학적 진단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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