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60년간 227억 병 팔렸다… 단일제품 최초 연 매출 2000억원

황해선 기자 2023. 6.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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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피로해소제 대명사로 자리매김
제약업계서는 유일무이한 기록
응원 메시지 담은 광고도 인기
동아제약 박카스가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았다. 국내 제약업계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장수 브랜드인 박카스는 1961년 정제 형태로 출시됐으나 드링크제 형태로 바꾼 1963년 8월을 공식 발매일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다.

1960년대는 한국전쟁 직후로 국민들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박카스는 육체 피로 외에 영양 장애, 허약 체질, 병후의 체력 저하에 효능이 있는 제품으로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카스는 출시 직후 지속적인 성장을 하며 대한민국 피로해소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제약회사가 판매하는 단일 제품 최초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고 2022년 누적 판매 병 수는 227억 병을 넘었다. 국내 제약 산업 브랜드로는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박카스 피로 해소의 상징, ‘타우린’

박카스는 D, F와 카페인에 예민한 소비자를 위한 디카페를 판매하고 있고 쫀득하게 씹고 즐길 수 있는 박카스맛 젤리, 박카스맛 젤리 신맛, 박카스맛 탱글젤리 총 3가지 젤리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박카스D에는 타우린이 2000㎎ 들어 있으며 박카스F와 디카페에는 타우린 1000㎎이 함유돼 있다. 타우린은 생체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1827년 독일 티그만과 그멜린이소의 담즙에서 발견한 물질이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 알려진 타우린은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 해산물에 풍부하다. 특히 201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은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고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 및 인지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적 사랑받은 박카스 광고

박카스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데는 광고의 역할도 컸다. 휴머니즘에 접근한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지킬 것은 지킨다’, IMF 시절 대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한 ‘박카스 국토대장정’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 ‘나를 아끼자, 박카스’ 등 엄마, 아빠, 청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담은 광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020년부터는 개인의 피로뿐 아니라 사회적인 피로를 해소하고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광고에 녹였다. 묵묵히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부부, 전통 시장을 살린 청년 상인, 방호복을 입고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과 의료진의 모습, 코로나 이후 달라진 현실을 마주한 ‘선생님 편’ 등이 제작됐다.

최근 6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광고에서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시대적 배경과 사건들을 어우러지게 구성하고 각 시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국민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60년 동안 언제, 어디서나, 국민 곁에”

동아제약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경북 지역 시민들과 의료진을 위해 박카스 1만 병을 대구에 전달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배달이 폭증했던 2021년에는 자영업자와 배달원들을 응원하기 위한 박카스 1만 병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격무에 시달리는 마스크 생산 업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전국 총 126개 마스크 생산 업체를 찾아가 박카스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60년 전 허약해진 국민의 육체 피로를 증진하기 위해 박카스가 만들어진 것처럼 박카스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각종 재난 및 재해 발생의 현장에서 국민들을 묵묵히 위로하고 있다.

박카스 마니아, MZ세대와의 꾸준한 소통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박카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카스의 ‘찐 팬’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실제로 ‘찐 팬’ 인증 상패를 증정하고 본사에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박카스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진심을 담아 소통하고 있다. MZ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히 진행했으며 CGV 영화관에서는 파우치 형태의 박카스 ‘얼박(얼음+박카스)’ 메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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