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한국 민주당 의원들, 中 앵무새로 이용돼… 개탄스럽다”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 정부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중국 당국의 티베트 현지 관제(官製) 박람회에 참석한 데 대해 “중국 정권의 앵무새로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망명 정부는 지난 26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 민주당 의원들의 티베트 언급에 대한 유감’ 논평에서 “한국 지도자들(민주당 방중단)은 티베트인과 티베트 지지자, 전 세계 불자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민주당 방중단 여비를 부담한 데 대해서도 망명 정부는 “슬프고 대단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망명 정부는 논평에서 “자유 세계 지도자들이 중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중국 정권의 인권 탄압과 억압적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됐다”고 했다. 방중 단장이었던 도종환 의원이 티베트로 가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서방 제재 인물인 티베트 당서기 왕쥔정(王君正) 등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망명 정부는 도 의원이 민주당의 티베트 방문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데 대해서도 “티베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950년 중국 공산당 침공, 1959년 달라이 라마의 탈출 등 역사적 사실을 언급한 뒤 “중국은 120만명 이상의 사람을 죽였고 6000개 이상의 사원을 파괴했다”고 했다.
망명 정부는 티베트 인권 탄압에 대해 “70년 전 일을 얘기하는 게 국익인가”라고 했던 민병덕 의원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중국 공산당 정권하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망명 정부는 중국의 패권주의를 거론하며 “어제는 티베트, 오늘은 우크라이나, 내일은 한국이 될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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