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지면 3계단 추락… 살얼음판 순위 경쟁
지난 24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 현대의 프로축구 K리그 19라운드 경기. 광주가 이순민(29), 이건희(25)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 승리하자 리그 순위가 요동쳤다. 킥오프 전날 광주는 8위(승점 25), 전북은 5위(승점 27)였는데 광주가 승점 3을 더하자 두 팀의 순위가 서로 뒤바뀐 것이다. 광주는 3계단 도약함과 동시에 천적 전북을 잡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전까지 광주의 전북전 마지막 승리는 2017년 4월이었다. 반면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56·루마니아)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에 실패했다.
프로축구 19라운드가 끝나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상위권 수성(守城), 혹은 진입을 위한 2~8위 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K리그1 많은 구단의 1차적인 목표는 33라운드까지 6위 안에 드는 것이다. 정규 라운드(1~33) 성적에 따라 1~6위는 그룹 A, 7~12위는 그룹 B에 속한다. 분할 후에 두 그룹은 별도로 운영, 5경기를 더 치러 순위도 그 안에서 정해진다. 2021시즌 FC서울은 승점 47로 최종 7위였는데, 수원 삼성(승점 46)은 6위였다. 이미 수원이 그룹 A에 속한 터라 그룹 B 서울이 순위를 뒤집을 수 없었다.
그룹 B에 속하면 심장 떨리는 시즌 막판을 보내야 한다. 현재 K리그1에선 최하위 12위가 자동 강등이고, 10위,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그룹 B에서 최대 3팀이 강등 가능한 구조다. 반면 그룹 A에 속하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리그 1~3위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데, FA컵 우승팀이 1~3위 안에 있을 경우 4위에도 기회가 돌아간다. 속한 그룹에 따라 운명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셈. 33라운드까지 성적에 따라 그해 농사가 상당 부분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울산 현대는 1강 체제를 구축했다. 남은 경기가 많아 예단하긴 어렵지만 울산의 승점은 47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4)와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은 상태다. 승점 47은 2018년 전북이 세운 전반기 최다 승점과 타이기록이다. 당시 전북은 역대 최다 승점(86)으로 우승했다. 울산은 엄원상(24)이 국가 대항전 기간 U-24 대표팀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하고, 이명재(30), 이규성(29), 박용우(30)가 동남아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도 24일 대구FC를 3대1로 눌렀다.
치열한 경쟁은 그다음부터다. 포항과 8위 전북의 승점 차는 7에 불과하다. 포항은 서울(승점 32)에 2위를 내줬다가 탈환하는 등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역시 국가 대항전 기간 중국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고영준(22·6골)을 부상으로 잃은 포항. 제카(26·브라질)의 선제 결승골로 승점 3을 얻지 못했다면 서울에 밀렸을 것이다.
그 밑은 더욱 치열하다. 6위 대전 하나시티즌(30골), 7위 대구(23골), 8위 전북(22골)의 승점은 모두 27로 같다. 다른 리그와 달리 K리그는 골득실 대신 다득점으로 순위를 따져 현재 중간 순위가 정해졌다. 대구가 만약에 이번 19라운드에서 울산을 잡았다면 단숨에 4위로 도약했을 터다. 사활을 걸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최원권(42) 대구 감독은 “목숨을 다해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민성(50) 대전 감독도 “매 경기가 마찬가지. 지면 떨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위, 장마 등 날씨에 따른 전력 누수도 구단들의 고민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줄 변수는 여름 이적이다. 포항은 최근 미드필더 한찬희(26)를 데려오고 이승모(25)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 역시 선수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권창훈(29)이 전역해 김천 상무에서 복귀한 수원(승점 9)은 최하위 탈출을 노린다. 권창훈은 A대표팀 43경기에 나서 12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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