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이론으로 노벨상… 美 마코위츠 별세
‘분산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해리 마코위츠 전 뉴욕시립대 교수가 별세했다. 블룸버그는 마코위츠 교수가 지난 2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병원에서 폐렴과 패혈증 악화로 입원하던 중 95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1927년 미 시카고에서 태어난 마코위츠는 시카고대에서 인문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원에서 경제학으로 돌아섰다. 시카고대 박사과정 중이던 1952년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PT)’을 발표하고, 1955년 이 주제로 논문을 써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산을 분산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분산투자 전보다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논문의 주제가 독창적이어서, 박사 논문을 심사받는 동안 통화주의 경제학파의 거장 밀턴 프리드먼(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에게 “포트폴리오 이론은 경제학이 아니다”라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그는 막연히 다른 자산을 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결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 하는 문제에 천착했다. 그 결과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을 서로 결합해 투자하는 것이 최적의 포트폴리오(투자 목록)를 구성하는 비결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즉 ‘계란을 같은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래된 투자 격언을 이론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그는 이 공로로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포트폴리오 이론이 창안되기 전까지 유망 종목을 싸게 사는 데만 주력했던 투자자들은 성격이 다른 자산들을 분산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은 분산투자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의 기본 원칙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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