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용인 반도체 산단, 사업기간 2년 단축
세계 최대 반도체 산업 단지(산단)인 경기도 용인 국가산단이 ‘속도전’에 착수한다. 당초 사업 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줄여 2026년 말 착공을 목표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원팀’이 되어 신속한 정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이 막대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경제 안보 핵심 자산인 반도체 산업 유치에 나선 가운데, 세계 메모리 1위인 한국도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 조기 착공을 위한 전폭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27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용인시와 삼성전자,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용인 국가산단 성공 추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일대 215만평(710만㎡) 부지에 총 300조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5개 이상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순차적으로 지을 계획이다. 이 일대는 삼성 공장뿐 아니라 150여 곳의 글로벌 우수 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연구소 등이 밀집한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로 거듭난다. 전(前) 정부에선 산단 후보지 발굴부터 각종 인허가, 보상 등을 거쳐 착공까지 총 7년 이상이 걸렸는데, 이를 5년으로 줄여 2026년 말 착공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국토부 김기용 산업입지정책과장은 “지난해 후보지 발굴을 시점으로 5년 안에 모든 절차를 끝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2028년 말까지 산단을 준공해, 2030년 말 가동이 목표다. 지난 3월 정부의 용인 반도체 산단 계획 발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의 글로벌 경쟁 상황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립에 필수적인 전기, 용수, 도로 등 각종 핵심 인프라가 제때 확보될 수 있도록 조속한 인허가 지원에 나선다. 또 각종 입지 규제에 대한 사전 협의와 예비 타당성 조사 역시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국가산단은 2030년 말 가동을 위해 0.4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고, 2042년 공장 5개가 가동되면 7GW 이상을 소비할 전망이다. 용수도 일 3만톤(2030년 말 기준)에서 최대 65만톤 이상(2042년 기준)이 필요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평균 4만명 이상의 건설 인력이 산단으로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변 도로망 확보 등 정교한 교통 계획 수립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처럼 속도전을 강조하는 것은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기에 첨단 반도체 ‘생산 용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는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속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용인 국가산단의 조기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적기에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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