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수비’ 19세, EPL 입성… “경쟁 자신 있다”

김정훈 기자 2023. 6. 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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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과 긴장이 되고 설렌다." 한국 축구 선수로는 15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김지수(19·브렌트퍼드)는 27일 브렌트퍼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의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 스타일에 끌렸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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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브렌트퍼드와 4+1년 계약
한국인 15번째 프리미어리거로
10대 나이-중앙수비수론 처음
일단 2군… “내 미래 나도 기대”
26일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김지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1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2004년 12월생인 김지수는 한국 선수 최초로 EPL에 진출한 중앙 수비수이자 최연소 프리미어리거이기도 하다. 김지수는 “앞으로의 내 모습에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과 긴장이 되고 설렌다.”

한국 축구 선수로는 15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김지수(19·브렌트퍼드)는 27일 브렌트퍼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렌트퍼드라는 큰 팀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오는 동안에도 믿기지 않았는데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실감이 난다. 앞으로의 내 모습에 기대가 된다”고 했다.

브렌트퍼드는 전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성남의 김지수가 계약 기간 4년에 연장 옵션 1년을 포함한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EPL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중앙수비수는 김지수가 처음이다. 또 10대 한국 선수 최초이자 최연소 EPL 진출이다. 김지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브렌트퍼드로부터 입단 제안이 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도전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며 “어렵고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브렌트퍼드에서 선수 스카우트를 총괄하고 있는 필 자일스 디렉터는 “김지수는 올여름 많은 유럽 팀들이 노렸던 유망주”라며 “최근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등이 김지수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김지수는 풍생고 3학년이던 지난해 성남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리그 19경기를 뛰었다. 키 192cm, 몸무게 82kg인 김지수는 몸싸움에 강하고, 경기를 읽는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7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4강 진출을 도왔다. FIFA는 U-20 월드컵 개막 전 한국의 키 플레이어로 김지수를 꼽으며 “뛰어난 빌드업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로 한국 공격의 토대를 마련해 준다. 특히 스피드와 힘이 좋다”고 평가했다.

“흥민이 형, 곧 만나요”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대표팀과 토트넘(잉글랜드)의 경기 뒤 서로 격려하고 있는 김지수(왼쪽)와 손흥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2군인 B팀에 이번 주 합류할 예정이다. 자일스 디렉터는 “김지수가 영어를 배우고 영국 생활에 적응하는 등 B팀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며 “모든 B팀 선수처럼 김지수도 성과를 바탕으로 1군과 훈련하고 경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B팀에는 영국 축구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48)의 아들 로미오 베컴(21)도 뛰고 있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의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 스타일에 끌렸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89년 창단한 브렌트퍼드는 2022∼2023시즌 EPL 20개 구단 중 9위를 했다. 8월 13일 열리는 2023∼2024시즌 EPL 개막전에서 손흥민(31)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맞붙는다. 김지수가 프리시즌 기간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내 1군에 포함된다면 개막전에서 손흥민과 맞붙을 수도 있다. 김지수는 “나는 내가 똑똑한 수비를 하는 선수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잘되는 것을 원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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