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사막 위에 펼쳐진 스마트시티 ‘두바이’

경기일보 2023. 6. 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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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완 한국외국어대 융합인재학부 교수

아랍에미리트는 아라비아반도 동쪽에 위치한 연방국이다. 아랍어로 군주를 의미하는 아미르(Amir) 혹은 에미르(Emir)가 다스리는 영역을 에미리트(Emirate)라고 하는데, 아랍에미리트는 총 일곱 개의 에미리트가 하나의 연방을 구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토 규모와 경제력이 가장 큰 아부다비가 수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부다비의 아미르가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을 겸임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 내에서 두 번째로 서열이 높은 두바이의 아미르가 부통령과 총리를 겸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는 각 에미리트는 자치권을 누리며, 각 에미리트의 아미르가 중앙정부의 각료가 돼 국정을 운영한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는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중동의 금융 중심지로 발전했고 세계 각 대륙과 나라를 연결하는 허브 공항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신개념의 인공 섬인 팜아일랜드를 건설하기도 해 세계적인 부호와 유명인들이 두바이의 호화 부동산을 분양 받으면서 새로운 기적을 이뤄 낸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산유량이 세계 5위권에 꼽히는 산유국이지만 석유 매장량의 95%가 아부다비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석유의 채굴 연한에 대비해 두바이는 2006년부터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관광, 금융이 중심인 신도시를 사막 위에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그러나 오일 달러를 바탕 삼아 대형 건설 프로젝트 중심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두바이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한때 위기를 맞았다. ‘최대’, ‘최고’에 치중하던 두바이는 이후 성장 전략에 변화를 줬다. 그 핵심은 도시 전체를 미래 전시장 내지는 실험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진행돼 온 스마트시티 조성에 대한 두바이의 열정은 뜨겁다. 두바이는 현재 3D 프린팅 건물, 무인 경찰 서비스, 드론 택시, 자율주행 버스 등 스마트시티의 요소를 직접 실험하고 있고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며 700MW급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도 2020년부터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다른 아랍 왕정 산유국들이 두바이의 성공을 모델로 삼아 미래 도시를 설계할 정도다.

2017년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 클린 에너지 전략 2050’을 발표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 증가 및 이산화탄소 배출 최소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25%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고 2050년에는 75%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두바이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인공지능(AI)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담당 장관을 임명한 것이다.

또 스마트 두바이라는 정부 기관을 설립하고 정부 행정의 디지털 전환, AI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미래 도시를 향한 두바이의 가열 찬 전진이 더욱 눈에 띄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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