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논란 법정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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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아카데미 극장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게 됐다.
녹색당과 '아카데미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는 2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는 아카데미 극장 철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법에 정해진 일부 절차를 누락했다.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제기, 철거를 무효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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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소송·헌법소원 제기할 것”
市 “철거 결정, 행정절차 적법”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 극장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게 됐다.
녹색당과 ‘아카데미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는 2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는 아카데미 극장 철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법에 정해진 일부 절차를 누락했다.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제기, 철거를 무효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원주시가 아카데미 극장 철거에 대한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하기 전 공고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렸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카데미 극장 활용법을 논의하는 자리인 공유재산 심의회는 긴급한 경우 등에만 서면으로 진행할 수 있으나, 그러한 사정이 없는데도 원주시가 서면으로 졸속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카데미 극장은 원주시 근대 건축을 대표하는 자산이자 국내 영화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건축물”이라며 “원주의 보물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1963년 문을 연 지역의 유일한 단관극장으로, 2006년을 마지막으로 상영을 멈췄다.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시민들은 2021년 1월 보존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원주시에 보존을 요구했다. 지속적인 요구에 원주시는 지난해 1월 시비 32억원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아카데미 극장을 시민 소통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복원이 전면 재검토됐다. 이미 투입한 32억원 외에 6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데다 연간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다. 결국 원주시는 아카데미 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갈등이 본격화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철거를 결정하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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