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집값 지표 '깜짝 반등'…미 증시 모처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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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주가 강보합권으로 오른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바우포스트그룹의 세스 클라만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는 경제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라며 "내년 초 경기 침체가 미국을 강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나오는 지난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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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주가 강보합권으로 오른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다만 시장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폭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세론과 약세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관망세가 더 짙은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3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1% 오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5% 뛰고 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이날 나온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가 109.7로 전월(102.5)을 훌쩍 웃돈 게 대표적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4.0를 상회했다. 근래 들어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표는 상승세를 탄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침체 전망에도 지난달 소비자들의 전망은 더 밝아졌다”고 했다. 기대지수 역시 79.3을 기록하면서 전월(71.5) 대비 올랐다.
개장 전 나온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1.0%)를 웃돌았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집값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한 달 사이 평균 0.5% 올랐다는 의미다. 2월 0.3% 반등한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다. 그 직전까지 미국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 중이었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1.0%, 0.9% 올랐다.
올해 초강세장을 이끌어 왔던 빅테크주는 반등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의 주가는 모두 오르고 있다. 최근 하락에 따른 저점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하는 것은 빅테크주가 살아난 덕이 크다.
다만 이날 반등이 추세적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경기 침체는 시기의 문제일 뿐 오기는 온다는 게 월가의 컨센서스여서다. 미국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전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이를 방증했다. 현재 월그린스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바우포스트그룹의 세스 클라만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는 경제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라며 “내년 초 경기 침체가 미국을 강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주 후반 주요 이벤트들이 쏟아진다. 오는 30일 나오는 지난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지난달 PCE 근원물가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4.6%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사한 맥락의 지표가 나올 것이라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주 유럽을 방문한다.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등과 토론에 나선다. 그 이튿날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한 컨퍼런스에 나선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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