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QS, 334일 만에 8이닝 소화…삼성 1차지명 에이스, 류중일호 에이스 자리도 찜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6. 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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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또 날아갔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원태인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삼성의 승리가 날아가는 것은 물론, 원태인의 승리도 날아갔다.

물론 이날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원태인의 최근 활약은 모두를 흐뭇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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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또 날아갔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원태인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원태인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3승 4패 평균자책 3.58을 기록 중이다. 승보다 패가 많지만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7회를 기록했다. 또 직전 21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올 시즌 롯데전 성적은 나쁘지 않다. 2경기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 1.54를 기록 중이다.

원태인이 시즌 4승을 챙기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1회 일격을 당했다. 1회 2사 1루에서 잭 렉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맞은 것. 이후 페이스를 찾았다. 1회 안치홍 아웃을 시작으로 2, 3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3회까지 투구 수가 딱 20개. 타자들과 빠른 승부에서 빛을 보고 있었다.

4회에도 큰 위기가 없었다. 전준우, 렉스, 안치홍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5회에도 유강남을 삼진으로 돌리고 박승욱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김민수를 삼진으로 돌린 뒤 박승욱을 주루사로 처리했다. 1회 홈런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이어갔다.

6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잘 던지던 원태인도 비의 영향을 받아 흔들릴 수도 있다. 선두타자 황성빈을 1루 땅볼로 돌렸으나 고승민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윤동희의 안타로 1사 주자 1, 3루. 그러나 원태인은 위기 때 강했다. 롯데 중심 타자 전준우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왔다. 그는 포효했다.

7회도 큰 문제 없었다. 렉스를 삼진, 안치홍을 3루 땅볼, 유강남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원태인은 8회에도 올라왔다.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리고,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황성빈과 고승민을 침착하게 범타로 돌렸다. 고승민을 삼진으로 돌리고, 원태인은 또 한 번 포효했다. 원정 팬들은 원태인의 이름을 연호했고, 원태인은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원태인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원태인이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2022년 7월 28일 한화 이글스전(8이닝 3실점) 이후 334일 만이다. 즉 올 시즌은 8이닝 이상 경기가 처음인 셈.

원태인이 내려간 이후 좌완 이승현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승현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안치홍에게 동점 땅볼 타점을 내주더니 급기야 유강남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삼성의 승리가 날아가는 것은 물론, 원태인의 승리도 날아갔다. 원태인은 경기가 원점으로 가자 아쉬운 뒷모습만을 남긴 채 더그아웃을 떠났다.

물론 이날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원태인의 최근 활약은 모두를 흐뭇하게 한다. 삼성 토종 에이스로 불리는 원태인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승선됐다. 지금의 활약, 흐름이라면 류중일호 에이스 자리를 맡아도 무방해 보인다.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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