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와 17년 인연+도경수 배우 인생 축복한 '쌍천만' 감독의 '더 문'(종합)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서 개최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김용화 감독 참석
오는 8월 2일 개봉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범죄도시3'가 '쌍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원조 쌍천만' 김용화 감독이 설경구-도경수-김희애와 손을 잡고 극장가에 우주를 그린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은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연출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그는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한국 영화 최초 '쌍천만 관객'을 달성한 바 있다.
'쌍천만' 달성 이후 5년 만에 돌아오는 소감을 묻는 말에 김용화 감독은 "엊그제 개봉한 것처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진심을 보여드리는 것뿐이다. 믹싱이든 사운드든 영화가 개봉하는 마지막까지 붙잡으며 내놓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 문'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물음에 김용화 감독은 "판타지 영화다 보니 같은 감정을 이야기해도 좀 더 현실적인 부분에 발을 붙이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원안을 보게 됐다"며 "한국에서 저승 이미지를 만들어봤으니 실제로 어렸을 때 꿈꾸고 동경했던 달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지금의 한국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도전장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용화 감독은 "실제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시나리오 쓰는 과정에서 우주 개발에 대한 낭보들이 전해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실제 고증이 필요한 영화기 때문에 시나리오 속 재밌는 요소 하나마저도 자문을 철저하게 받았다. 자문해 주신 박사님들이 이 영화가 꼭 한국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스태프 이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실제 시나리오에 참여하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그래비티' 같은 SF 영화와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했고, VFX 같은 기술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해상도는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른 SF 영화들이 후반 40분을 풀어낸 방식과 다르게 저는 제가 풀어내고 싶은 방식으로 써봤다. 그런 점에서는 기존 SF 영화들과 차별화된 구조가 있다. 나름 자신감이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더 문'에는 최근 '길복순'을 통해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가 출연한다. 극 중 그는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으로 분한다.
설경구는 '더 문'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냐는 물음에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여태 받아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 느낌이 있었다. 비록 제가 우주인 역할은 아니지만 우주를 그린 영화고, 제가 안 해봤던 영역이라 호기심이 있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용화 감독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제가 오! 브라더스로 데뷔할 때 강남 카페에 미팅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오아시스로 인기를 끌던 설경구가 저를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 주시면서 감독님께서 이 영화 만드셨냐, 너무 좋게 봤다. 언젠가 작품 같이 하자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이게 17년 전인데, 그 이후 한 번도 연락 못 드리다가 이번 시나리오 쓰자마자 생각나서 연락드렸다"고 비화를 밝혔다.
특히 설경구는 '더 문'을 위해 체중까지 감량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대해 "날카로운 이미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촬영 준비 과정에서 몸을 가볍게 하려는 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희애는 "남자들이 더 하는 것 같다. 촬영 중 입에 뭐가 들어가는 걸 본 적이 없고, 식사 시간만 되면 어디로 사라지더라. 줄넘기 3천~5천 개를 했다는 전설을 접한 적도 있는데, 실제로 얼굴이 반쪽이 돼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설경구는 "도경수랑 같은 화면에 잡혔으면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줄넘기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신과함께'를 통해 김용화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도경수가 '더 문'에 합류했다. '백일의 낭군님' '스윙키즈' '진검승부'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도경수는 극 중 달에 홀로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았다.
먼저 김용화 감독은 "제가 정말 예뻐하는 배우다. 사람의 액면을 보고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며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들보다 도경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아는 편인데, 정말 남자 그 자체다. 그리고 선우라는 캐릭터에 어울릴 정도로 이타적이고 아픔도 갖고 있다. 보통 이런 친구들이 오래 가는데, 도경수도 오래 가는 배우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를 들은 도경수는 "신과함께 때는 제 입장에서 너무나도 어려운 분이 감독님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었다"며 "이번에는 현장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친해지고 교류가 많았다. 감독님과 엄청 가까워졌다는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촬영 중 겪었던 남모를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도경수는 "혼자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편집본을 보여주신 적이 있다. 저는 달에 고립되는 역할이다 보니 촬영할 때 대기실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주센터에는 200명 넘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 부러웠다"며 "선배님들과 이야기해 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외로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도경수는 촬영 중 본인을 향한 제작진들의 많은 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역을 위해 늘 두꺼운 우주복을 입고 있어야 했던 도경수는 "홀로 촬영하며 극적 감정을 끌어내야 하는 저를 위해 지구 상황을 담은 편집본도 보여주시는 등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특히 제일 놀랐던 건 겨울에 촬영할 때도 두꺼운 우주복 때문에 많이 더웠는데, 현장에서 오직 저를 위해 에어컨을 틀어주셨다. 여름에는 다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냉방을 강하게 해주시는 등 스태프들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다"고 말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두 사람에 이어 최근 '퀸메이커'에서 활약한 김희애가 '더 문'에 합류했다. 극 중 김희애는 나사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맡았다.
그는 합류 소감을 묻는 말에 "처음 시나리오 보고 너무 설렜다. 드라마 스토리에만 출연하다가 스펙타클한 SF 시나리오를 받으니 떨리더라"라며 "믿을 수 있는 최고의 배우들, 김용화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슴 뛰는 출발이었고,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촬영 중 겪은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김희애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족 여행 중에도 영어 공부를 하냐"는 유재석의 질문을 받고 "여행 중 공부하는 게 꿀맛"이라 답했을 정도로 외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희애는 "배역 특성상 영어를 많이 해야 했는데, 궤도, 고도 같은 생전 안 쓰는 영어 단어도 있어서 난처했다"며 "외국 배우들도 그냥 앉아있는 게 아니라 모두 지적인 분들인데 그분들 앞에서 아는 척하면서 대사 하려니까 심장이 벌렁거리더라. 유퀴즈에서 밝혔던 영어 공부도 끝이 없고 아직 초보지만, 그거라도 안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김용화 감독은 "저는 체험하는 영화를 즐겨 왔었다. 제가 영화를 통해 받았던 기술적인 모든 것들을 관객분들께 돌려드리고 싶었다"며 "영화 보는 2시간 동안 내가 달에 와있고, 우주를 체험하고 있으며 조난 당했다는 체험을 하신 뒤 좋은 마음으로 극장을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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