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라고 매일 웃을 수 있나…KIA 울린 타구 하나, 내실 올리면 ‘금상첨화’[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라고 매일 웃을 수 있나.
KIA 김도영은 23일 광주 KT전서 1군에 복귀, 연일 맹활약을 선보인다. 27일 광주 키움전서도 1회부터내야안타를 날리고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내야 땅볼 두 개에 가볍게 선제득점을 올렸다. 이런 모습만 보면 정말 이종범 LG 코치의 전성기를 보는 듯하다.
이날도 김도영은 3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으로 좋았다. 복귀 후 3경기서 12타수 5안타 1타점 4득점 2도루다. 타구에 확실히 힘이 실렸다. 알고 보니 ‘재활 브라더스’ 나성범의 도움으로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을 엄청나게 했다.
발등 부상이라 주루가 슬쩍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주력이 엄청나다. 좀 더 표본을 쌓아야겠지만,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잔여시즌에 더 이상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 작년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 이날 아쉬운 건 수비다. 경기 도중 3루 방면 파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케이스가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빗줄기가 굵어진 상황이라 오히려 어려웠다고 봐야 한다. 시선은 하늘로 향하는데, 비가 내리니 빗물이 눈에 들어가면 공을 끝까지 주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정적 장면은 5회 빅이닝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2사 만루 위기였다. 이의리가 또 ‘만루 챌린지’를 맞이하자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의 교체를 택했다. 화요일 경기라는 점에서 승부수였다. 잠수함 박준표가 올라왔다.
여기서 이형종의 타구가 3루 쪽으로 몇 차례 바운드 됐다. 그런데 김도영의 움직임이 좀 어정쩡했다. 재빨리 대시해 쇼트 바운드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아예 뒤로 물러나 안전하게 포구해야 했다. 그런데 김도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결국 타구는 외야 좌선상으로 흘러나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장성호 해설위원은 “앞으로 나와서 잡으려면 반 박자 빨리 나와야 했다. 뒤로 빠지려면 확실히 뒤로 빠져야 했다”라고 했다.
장성호 위원은 김도영이 복귀 직전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지만, 그래도 시즌 전체를 볼 때 실전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작년에 풀타임으로 3루수비를 했으나 김도영 야구 커리어 전체를 볼 때 3루 수비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기록상 실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수비 하나로 경기흐름이 키움으로 확 넘어갔다. 김도영으로선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타구였다. 타격도 좋고 주루도 좋고, 수비도 사실 잘 한다. 그러나 순간의 판단 미스가 경기를 어렵게 할 수도 있는 게 야구다. 김도영에겐 잠 못 이루는 밤일 수 있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