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오션뷰 투심’ 꺼지자 동해안 아파트 시장 ‘ 꽁꽁’

정우진 2023. 6. 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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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권 아파트 매매 건수 급감
외지인 매매 거래 비중도 하락세
기준금리·수도권 규제 완화 영향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강릉, 속초, 동해 등 오션뷰 투자 열풍이 불었던 동해안 지역은 외지인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지인 투자 감소가 강원지역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이어져 2분기 세입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것으로 분석된다.

■ 동해안 부동산거래 반토막 현실화

21일 본지 취재 결과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이후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션뷰 이점으로 외지인 투자가 몰렸던 동해안 지역의 출혈이 크다. 지난해 강릉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988호로 전년(3956호) 대비 1968건(98.99%) 2배 가까이 줄었으며 동해(1179호)와 속초(1407호)도 각각 482호(29.01%), 1343호(48.83%) 감소했다. 올해(1~4월)도 강릉 433호, 동해 313호, 속초 291호로 이전과 같은 인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도 2021년 3만508호에서 지난해 1만7187호로 거의 반토막 났고, 올해도 4502호에 그쳤다.

강원지역 동해안 부동산 침체는 높은 기준금리와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정책이 펼쳐지자 일정 부분 예견됐던 일이 현실화됐다는 현장의 반응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두 차례 빅스텝과 올해 1월까지 이어진 7연속 인상으로 인해 3.5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규제완화 이전부터 부동산 비규제지역이었던 강원지역의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서울의 경우 5주 연속 아파트 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강원지역은 48주 연속 하락세에 빠져 상반된 모습을 내비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2023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전국 집값이 0.7% 하락하며 상반기 집값 하락분(4.1%)까지 합하면 연간 4.8% 하락 전망을 내놨다.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은 하반기 보합을 유지해 4.7% 떨어지지만 비수두권은 하반기 1.6% 추가로 하락하며 연간 5%의 하락률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기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부동산 격차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필요가 있다.

■ 외지인 거래 줄어도 아파트값 고점 유지 거래절벽 심화

높은 기준금리로 인해 갭투자는 어렵고, 수도권 부동산이 회복세를 보이다보니 외지인 투자자의 시선은 동해안에서 멀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동해안 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거래를 보면 강릉은 2021년 외지인 거래가 1388호, 외지인 비중이 35.08%에 달했으나 지난해 596호로 추락하며 비중도 29.97%, 30%를 넘지 못했다. 올해(1~4월)도 124호(28.63%)에 그치며 외지인 비중도 줄었다. 속초도 마찬가지다. 2021년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외지인(44.47%)이 10명 중 4명 이상이었으나 지난해 39.01%로 40%대가 깨졌고, 올해(30.92%)는 30%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시 지회장은 “외지인 문의가 들어오고는 있으나 오션뷰 열풍이 불었던 시기와 비교해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문의 건들도 신축 아파트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실제 거래된 동해안 지역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강릉 603건이 거래됐으며 2021년 상반기(2010건)대비 불과 2년 만에 70%(1407건)나 줄었다. 동해(456건), 속초(457건)도 각각 40.85%(315건), 66.54%(909건) 하락했다. 다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거래 건수에 비해 내림세가 가파르지 않다. 강릉은 2억82만원으로 지난해(2억205만)대비 123만원 하락에 그쳤고, 속초도 2억384만원에서 2억17만원으로 2억원대를 유지하며 강원지역 평균매매가격(1억9057만원)을 웃돌았다. 게다가 동해(1억2768만원)는 오히려 1461만원(12.92%) 늘었다. 평균이기에 아파트별로 상승폭이 다를 수는 있으나 아파트 거래 침체에도 아파트 값은 고점을 유지하고 있어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안윤숙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동해시 지회장은 “외지인 거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고, 높은 금리로 인해 갭투자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며 “현지인들도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위주로 쏠리다 보니 오션뷰 물건을 섣불리 시장이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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