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압박·윙백 공격력 살아난 강원FC 오늘 포항원정

윤정환호 FA컵 8강전 첫 승 도전
양팀 교체선수 3명 체력부담 변수
최근 수원전 프리킥 오심 아쉬움

K리그1에서 9경기(3무6패)째 무승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FC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승리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FC는 2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리그 상황은 정반대다. 강원은 지난 25일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1-1로 비겨 승점 13으로 11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윤정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9경기 무승(3무6패)의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인천에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4로 FC서울(승점 32)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강원의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강원은 직전경기 수원FC와의 전반전에서 강한 전방압박과 윙백의 공격적인 활용 등을 통해 공격의 ‘혈’을 뚫었다. 프로 데뷔전에 나선 이승원도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날카로운 로빙패스를 시도하는 등 강원의 허리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이날 강원은 평균 슈팅 개수의 약 2배인 16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하던 포항은 팀 내 최다 득점(6골)이자 공격의 핵심인 고영준까지 최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중국 원정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이탈해 주 득점원이 부재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카(3골3도움)와 이호재(5골1도움)가 건재하고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팀 플레이로 매 경기 선전해왔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FA컵에 나서는 양 팀의 상황은 비슷하다. 양 팀 모두 3일 만에 나서는 경기이며 두 감독 모두 얇은 스쿼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윤정환 감독은 수원FC전을 마치고 “포항에 다녀오면 체력 부담이 크다. FA컵을 통해 B팀에 있는 선수들도 확인할까 생각 중”이라며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올 시즌 K4리그 득점 2위(15경기 10골)를 기록 중인 B팀 공격수 우병철이 이날 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기동 감독도 인천전을 마치고 “강원도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그는 교체 5명인데, FA컵은 3명이다”라며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가 갑자기 들어가면,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FC전에서 심판진 전원이 명백한 프리킥 규칙 위반을 체크하지 못해 강원이 승리를 놓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원이 1-0으로 앞서나간 후반 21분 수원FC의 역습 상황, 김진호가 센터 서클 부근에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이 휘슬을 불자 한국영이 밀어낸 공이 박상혁 발에 맞고 흘렀다. 윤빛가람은 이 공을 정지하지 않은 채 곧바로 프리킥을 처리했고 3번의 패스 끝에 라스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구르는 볼을 찬 것이 파울은 아니기 때문에 위반 시 다시 찰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득점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점 직후 윤정환 감독이 항의했지만 대기심이 이를 무시하면서 결국 올 시즌 K리그의 결정적인 오심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심예섭 yess@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