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내 축제 바가지요금 잇단 논란에 지자체 고심

막국수닭갈비축제·단오제 구설
SNS·미디어 보도 악영향 지적
“사전교육·모니터링 등 준비 보강”

▲ 2023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개막한 지난 13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막국수와 닭갈비를 먹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여름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지역 축제가 잇따라 개최되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논란에 강원특별자치도 지자체는 고심이 크다.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름 10㎝ 크기의 감자전이 3장에 2만5000원’, ‘닭갈비 2인분 양. 닭갈비 1인분 1만 4000원’이라는 글과 사진이 게재되며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다. 이에 춘천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사진의 진위 등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닭갈비는 250ｇ당 1만4000원에 판매된 점, 감자전은 옛날 가격표를 사용한 탓에 2만5000원으로 기재 됐을 뿐 실제로 1만5000원에 결제된 점 등을 해명했다.

강릉단오제는 상인들과 사전 간담회를 통한 가격 협의, 매일 가격·위생 확인 등을 통해 바가지요금 대처에 좋은 평을 받던 가운데 축제 막판 SNS에서 ‘슬러시 8000원’ 논란이 일었다.

매년 축제 기간 부각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에 지자체와 축제 주최 측은 ‘관리 부실’, ‘준비 부족’ 등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논란으로 인한 축제 및 지역관광 이미지 실추 우려가 큰 가운데 ‘바가지요금’ 발생 주요인이 단적으로 주최 측만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축제 기간 동안에는 담당 인력 외 더 많은 인력이 투입돼 축제 관리·운영에 최선을 다한다. 주스 농도 조정, 전 사이즈 확대 권고, 민원 점검 등에 힘썼다. 향후 축제 개최 시 입주업체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더 철저하게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파악 보다 SNS 등을 통한 바가지요금 논란이 축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은 “체감경기 상황도 바가지요금 발생에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년 대비 먹거리 부스 증가, 전통시장 야시장 개장 등도 판매 가격에 영향을 준다. 또 최근 미디어의 바가지요금 논란 보도에 경계심을 갖고 찾는 방문객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선 바가지요금 논란에 향후 진행될 도내 축제 주최 측은 각별한 준비에 나선다. 홍천문화재단은 오는 8월 열리는 2023년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에서 착한가격 안주부스를 운영,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선다. 재단 관계자는 “맛과 가격 심사를 통해 참여 부스를 선정, 축제 모니터링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다”고 말했다. 황선우